▲ 토속주막 막걸리집에서 판매하는 꿀막걸리
사발식 문화의 영향 덕분에 본교에는 ‘막걸리대학교’라는 애칭이 항상 따라 다닌다. 그래서 많이 마시는 술도 막걸리다. 최근에 막걸리가 주류시장에서 부각되면서, 국내에서 시판되는 막걸리 종류는 530여종에 달한다. 그 중 우리가 마시는 막걸리는 무엇일까. 본교 주변에서 어떤 막걸리들이 판매되는지 알아봤다.

제기동에 위치한 음식점 ‘나그네파전’, ‘충주집’에서는 ‘서울장수막걸리’와 ‘우국생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나그네파전 측은 “과거에는 다른 종류의 막걸리도 취급했지만 최근에 두 종의 막걸리가 선호도가 높아서 다른 막걸리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편의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는 서울장수막걸리를 가장 많이 취급한다. 서울장수막걸리는 수도권 판매율이 가장 높다. 막걸리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10일 정도로 짧아 타 지역의 막걸리를 공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멸균처리를 한 막걸리는 발효제어기술과 냉장유통시스템을 통해 약 30일 정도로 유통기한이 늘어나 공급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장수막걸리를 판매하는 서울탁주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을 경계로 막걸리 유통이 됐는데 그때 형성된 인지도로 지금도 서울 소비자들이 계속 찾아 판매량이 높은 것 같다”며 “신선도 유지를 위해 서울에만 7곳의 제조장을 둬 당일판매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대 후문의 민속주점 ‘두루두루’에서는 충남 부여군에서 만든 도수 6도의 앉은뱅이생탁주를 판매한다. 두루두루 측은 “효모가 많아 숙취가 없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참살이길에 위치한 토속주막 ‘막걸리집’에서는 꿀막걸리를 판매한다. 꿀막걸리는 제천에서 공수한 제천황기쌀막걸리에 꿀을 섞어 만든다. 제천 송한지역은 황기가 잘 자라 황기마을로 불렸던 곳이다.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황기가 들어간다. 알콜도수 7도로 탄산이 없어 밋밋하지만 목넘김이 좋다. 토속주막 측은 “사람들이 그 특유의 맛을 선호해서 계속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참살이길에 위치한 주점 ‘전초전’에서는 지평막걸리를 판매한다. 지평막걸리는 경기도 양평 지평리에 있는 지평주조에서 제조하는 막걸리다. 지평주조는 1925년 설립한 양조장으로 국내의 오래된 막걸리 주조사 중 하나다. 지평 막걸리는 6도의 도수를 가진 밀 막걸리다. 밀 때문에 탁도가 있지만 목넘김이 깔끔한 편이다.

학교 주변의 주점마다 주로 판매하는 막걸리의 종류를 달리해 주점의 개성과 차별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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