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총학 선거기간을 맞이하여 출마한 네 선본의 인터뷰와 공약 분석을 실었다. 각 선본에 공통적인 질문은 출마 이유와 당선의 당위성을 비롯 △‘권’과 비(非)권’에 대한 생각 △이전 총학 평가 △한대련과의 관계 △차별적 경쟁력 △등록금 문제 등이었다. 여기에 더해 선본 별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학우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줬다.

하지만 기사를 작성할 때 가치 판단이 개입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고대공감대’ 선본에는 ‘고파스’의 향후 운영방식을 물었다. 이 질문이 총학 선본이  받을 질문인지, 학우들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99%의 역습’ 선본에 굳이 ‘네거티브’라는 단어를 사용한 질문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2만 학우가 보는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가 총학 선거를 다룬다면 당연히, 단어 하나를 쓰는 데도 고민이 필요하다. 각 선본의 특징과 지향점을 표현한 문구들에서, 평범한 다른 선본들과 달리 ‘형아들 믿어봐’가 지나치게 튀지 않았나 싶다. 이런 식이면 특정 선본을 유리할 수 있다. 보다 객관적인 소개를 기대했다. 추가로, 이전 총학을 평가하라는 질문은 적절치 않아 보였다. 차라리 그들과 다르게, 어떻게 잘 할 것인지 질문했으면 어떨까. 

또한, 네 명의 기자가 함께 작성해선지 하나의 기사라는 느낌이 없었다. 각 선본별 소개글 분량도 차이가 있었다. 특정 선본은 후보의 이름도 소개해주지 않은 반면, 다른 선본은 정후보의 ‘스펙’을 소개하고 선본의 이름 해석까지 실어 주었다. 기사를 맡은 기자들 간의 합의가 부족해 보였고, 각자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한데 모아놓은 데 그쳤다. 

바로 뒷면에 이어진 공약 분석 기사에서는 네 장의 공약 포스터들을 너무 작게 보여주었다. 그 대신 이 공간에 표나 그림을 활용하여 공약을 정리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이어지는 기사도 가독성이 다소 떨어져 총학선거에 웬만큼 관심이 있는 학우가 아니라면 꼼꼼히 읽기 어려웠을 것이다. 공약을 단순히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학교의 정책 및 교내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여 예상되는 실현 가능성을 따져본 것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여기서도 선본 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아쉬웠다.

일반 학우들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문제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파헤친 기사들이 돋보였다. 1면의 강연회를 다룬 기사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열리는 교내 강연회가 학우들 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다양한 요인을 분석했다. 학우들에게 다시금 교내 강연회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주는 역할까지 할 수 있는 기사였다.

3면의 학교 근처 일본음식점 급증을 다룬 기사도 좋았다. △식당 운영 △가격 △학생들의 문화 등 여러 기준으로 분석했고 뒤따르는 △일본음식점 관계자 △학생 △교수 △상권협회 회장 등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소개했다. 현상을 깔끔하게 제시하고 기자만의 꼼꼼한 시각으로 분석해낸 군더더기 없는 기사였다.  

박민규(사범대 교육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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