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석진(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진 | 김다혜 기자
2011년 8월, 국내 트위터 사용자 426만 명, 페이스북 사용자 400백만 명, 스마트폰 사용자 2000만 명 돌파. 대략적인 국내 네트워크 사회 현황이다. 발제자 류석진(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용자도 증가했지만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해 촉진되는 사회적 변화다”고 말했다.

SNS는 주요 정치 행위자인 정부, 정당, 시민사회 가운데 시민의 관여도가 두드러진다. 그동안 수동적 입장이 시민은 수많은 정보공유와 관계의 확장으로 중요한 정치 존재로 부상했다. 류 교수는 네트워크 신기술이 ‘권력의 미래’와 ‘미래의 권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기 위해서 네트워크 전략과 정체성의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력의 미래’가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안정적으로 관리될지의 과정상의 문제라면 ‘미래의 권력’은 ‘현재의 권력’과 달리 어떤 속성을 지닐지에 초점을 맞춘다.

류 교수는 “소셜 미디어의 도래로 권력 주체가 특정한 주체로부터 탈구된 것은 민주적 차원에서 의미 있는 일이지만 단지 새로운 주체가 권력을 행사할 토대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계변화가 유지되고 권력구조를 재생산하기 위해서 권력을 둘러싼 지속적인 쌍방향 소통이 필요하다. 즉, SNS는 사회변화를 위한 필요조건이어도 충분조건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SNS가 권력에 미치는 영향으로 비제도 권력의 약진, 의제 설정의 구조적 권력 강화, 권력관계의 변화, 네트워크 집단화의 활성화, 국가의 반응성 변화를 꼽았다.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비제도 권력에게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누릴 ‘권력의 경제’를 가능하게 했다. 또 트위터의 리트윗은 기존 미디어와 다른 의제를 설정해 소외된 의제가 자리를 잡게 했다. 시민사회의 대두로 비제도 권력이 권력의 주체가 됐고 네트워크 집단화로 모든 사람이 정보생산자로서의 활동이 가능하다. 국가는 SNS로 인한 사회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소통의 도구로 활용해야한다.

이어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차이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트위터는 140자라는 제한된 글쓰기지만 속보와 같이 쉴 새 없이 의제를 던진다. 페이스북은 더 많은 의견수렴의 기능을 가지고 자기정체성이 수시로 나타난다. 트위터에서는 자기정체성을 수렴할 수 있는 정보가 분산적이다. 또 페이스북이 사람이 매개의 중심이 되는 관계추구적 미디어라면 트위터는 공통의 관심사나 이슈가 매개의 중심이 되는 정보추구적 미디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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