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손유정 기자 fluff@
‘고대녀’ 김지윤(사회학과 03학번)씨가 9년 만에 졸업을 한다. 이제 ‘고대녀’라는 호칭을 자연스레 내려놓게 되었다. 그녀에게 고대녀라는 타이틀은 자신을 채찍질하게 한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사실 고대녀로 알려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한 말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최선을 다했죠” 

그녀에게 10년 가까운 대학생활 중 후회는 없다. 미화노동자 투쟁, 비상학생총회 성사, 동맹휴업 성사 등 모든 자리에 그녀는 항상 있었다. “긴 시간만큼 강의실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일들도 많구요” 이런 그녀도 문과대 학생회장 당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학생 대표로 참여한 등심위에서 ‘소비자가 가격을 정하는 게 어딨냐’라는 학교당국의 말에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11학번 새내기가 총장님께 ‘학비걱정보다 학업걱정을 하게 해주세요’라는 말이 가슴에 한동안 맴돌았다”

제44대 문과대 학생회장과 제45대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섰던 만큼 학생 사회를 향한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학생회 성격을 복지와 사회운동이라는 두 개의 틀로 규정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상의 문제를 개선하는 것부터 기숙사비 인상과 같은 문제 모두 대학생에게 중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45대 총학은 등록금 2%인하는 학교 측의 생색내기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복지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진정한 학생회라면 지금 비정규직 강사와 미화노동자 문제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 그녀는 학생 사회를 벗어나 더 넓은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현재 그녀는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를 준비 중이다. 때문에 방송 시민패널과 토론회 참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만약 국회로 진출하게 된다면 ‘대학무상교육’과 ‘청년실업’에 관련된 법안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 후보 당시 얘기한 것들이 학생회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위치에서 더 큰 틀로 구현하겠다는 마음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어요”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