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손유정 기자 fluff@
Amaranth(애머런스), ‘시들지 않는 꽃’이라는 이름의 밴드가 있다.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을 맡고 있는 리더 정승진(의학과 06학번) 씨는 ‘나의 음악을 향한 열정은 시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밴드명을 지었다. 그 이름만큼 그의 ‘뮤지션 정신’은 확고했다.

중학교 3학년 때 기타를 치기 시작한 후로 그는 음악에 빠져들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계속해서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와의 의견차이로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가장 아끼는 곡은 대학생이 돼 처음 작곡한 ‘벚꽃’이다. “음악 때문에 갈등이 많았던 어머니께서 이 곡을 듣고 눈물을 흘리셨던 기억에 곡에 애착이 더 가네요”

정승진 씨는 앨범을 여러 장 발매하고 쇼케이스도 가진 ‘뮤지션’이자 국가고시를 통과한 ‘의사’이다. 그는 시간이 모자라서 음악을 못한다는 이야기는 핑계라고 말한다. “주어진 삶을 살면서 자기 길을 찾아야 해요. 주어진 삶이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같은 길이 아닐지라도 절실하면 얼마든지 가능하죠”

그는 음악을 멈출 생각이 없다. ‘네미시스’ 밴드와 함께한 공연의 기억이 그를 아직도 사로잡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그가 작곡한 곡 중에 맘에 드는 곡 하나를 여러 밴드한테 보냈고, ‘네미시스’ 보컬로부터 같이 작업을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 그 때 정 씨는 200여명의 관중 앞에서 공연했다. “많은 관중들 앞에 선 그 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요. 그 때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라도 음악을 멈출 순 없죠”

그는 3월부터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한다. 근무 기간에도 음악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라는 정승진. 군복부를 마친 후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인 동시에 음악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음악인이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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