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이 12학번 새내기의 입학을 맞아 새내기 특집호를 준비했습니다. 모델은 신입생 이효산(공과대 전전전12) 씨, 박현정(국제학부12) 씨. 사진 | 손유정 기자 fluff@

학점이 대학 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학점 평점 1.75이하 ‘학사경고’부터 4.5점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은 4명의 학우들에게 어떤 대학 생활을 했는지 물었다. 이번 학기 말 성적표가 어떨지는 스스로에게 달렸다.

 학사경고
아직도 처음 수업에 빠졌을 때가 기억난다. 실용영어가 1교시였는데 알람소리를 듣지 못해 늦잠을 잤다. 눈을 뜨자마자 낭패감에 시계를 보니 벌써 시계는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부리나케 가방을 챙겨 국제관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친구들은 수업을 듣고 나오는 길이었다. 수업을 못 들어갔다는 생각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그랬던 내가 불과 한 달도 안돼 변했다. 수업이 끝나기 10분전에 일어나도 강의실로 달려갔던 내가 수업시작 10분전에 일어나도 학교에 가지 않았다. 강의실보다 당구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입학 때 30이였던 실력이 어느새 150이 돼 있었다. 오랜만에 수업에 들어가면 친구들이 반갑다며 인사를 건네곤 했다. 빡빡한 입시생활이 끝나고 찾아온 달콤한 자유는 이처럼 나를 나태하게 만들었다.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나마 정신을 차리고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학점 2.5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았다. 고등학교 때 공부한 것이 억울해서라도 대학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하며 즐겁게 살기로 마음먹었다. 소개팅, 미팅은 빠짐없이 참석했지만 수업은 밥 먹듯이 빠졌다. 내일을 잊고 술자리를 즐기다 눈을 떠보면 해는 이미 중천에 걸려있었다. 마음 한 편에 막연하게나마 군대 갔다 와서 잘하면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2학기도 1학기와 별반 다르지 않는 생활을 보냈다. 공부를 특별히 더하진 못했지만 출석을 꼬박꼬박 했더니 2점대의 학점을 얻게 됐다.

학점 3.5
2년 간 학교를 다니면서 동아리, 아르바이트가 나의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됐다. 가령 과외를 2개 할 경우 용돈과 학점, 대학생활의 여유를 모두 잡을 수 있지만 과외를 하나 더 하게 되면 학점을 잃거나 여유를 잃게 된다. 내 경우 과외 두 개에 동아리활동을 해 학점과 대학생활의 재미 두 가지 모두를 잡을 수 있었다.

작년 1학기에 동아리 쿠바에서 활동했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외국인 친구들과 이태원, 대학로 등으로 어울려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쿠바에서 나온 후엔 고대문화에 가입했다. 동아리 활동이 많아 평소에 공부를 하진 못했지만 남들만큼의 학점은 받자고 생각 했다. 시험 보기 일주일 전부터 시험범위를 암기했다. 그 결과 지난 학기 내 성적은 딱 3.5로 정확히 평타를 쳤다.

학점 4.3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활동은 다르지만 ‘학점은 학생의 기본’이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1학년 때 총학생회 집행부로 활동을 했다. 수업이 끝나고 총학생회활동을 하면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평소엔 집중해서 강의를 듣는 것 외에는 다른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험기간과 1주일 전은 평소에 하던 학생회 활동과 학과활동을 중단하고 시험대비에만 매진했다. 고등학교 시절 하던 방법대로 요약정리집도 써가면서 수업시간에 필기한 것들을 공부하다 보니 4.3의 학점을 맞을 수 있었다. 대학시험은 기출문제를 보고 요점만 공부하면 안 된다. 깊게 공부하고 답안지에 아는 모든 것을 최대한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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