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국립대학인 도쿄대와 그 학생들은 어떤 모습일까. 2월 13일에 찾은 도쿄대 혼고캠퍼스의 모습을 묘사해 보았다.



방학이라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도쿄대는 조용했다. 그중 중앙도서관은 침묵 그 자체였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계단을 감싼 붉은 융단이 위압감을 느껴지게 했다. 계단을 올라서자 한 층 전체가 도서관이었다. 열람실 외에 복도에도 책장들이 있고 도쿄대의 역사적 물건들을 전시해 놔서 박물관같은 느낌도 들었다. 도쿄대에서 유일하게 시끄러웠던 장소는 학생식당이었다. 물가가 비싼 일본이라도 학생식당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렴한 편이었다. 또 도쿄대 학생식당은 맛도 좋기로 소문나서,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다. 유명한 메뉴는 아카몬라멘으로, 보통 일본라면과 달리 매운 맛을 낸다.

대체적으로 도쿄대의 모습은 본교와 비슷해 보였다. 본교의 경영대 건물처럼 도쿄대의 경영대 건물 역시 현대식으로 건축한 신식 건물이었다. 반면, 문과대와 이공계 건물은 전통식 건물이거나 오래전 그대로인 모습이 본교를 떠올리게 했다. 학교 밖 주변 상권도 마찬가지였다. 상권이 크게 발달하지 안암과 같이 도쿄대의 주변 역시 상업 시설이 많지 않았다.

사진 | 손민지 기자 marie@

작은 부분에서 본교와 다른 점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분리수거 쓰레기통이었다.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만 구분하는 본교와 달리 6개의 분리수거 통이 따로 있었다. 또한 학교가 대부분 평지라,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더욱 특이한 점은 자전거 자물쇠가 존재하지 않았다. 거치대에 있는 수많은 자전거의 모습이 도쿄대생과 일본인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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