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여러분은 그 이름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누구나 어릴 적부터 베토벤이라는 사람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는 음악시간뿐만이 아니라 위인전의 주요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베토벤의 인생은 굴곡진 삶입니다. 베토벤의 인생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을 흘리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베토벤이 귀가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추구했던 음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답은 아마도 베토벤의 음악에 공통으로 담겨있는 주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영웅’과 ‘인간의 승리’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곡은 베토벤이 이러한 주제를 다루기 시작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 <영웅> 교향곡입니다.

당시 유럽은 프랑스 혁명과 더불어 변화의 물결이 격동치고 있던 때였습니다. 청년 베토벤은 이 때문에 신분제도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서슴없이 귀족의 여인들과 어울리곤 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난 존재가 바로 나폴레옹이었습니다. 베토벤 전기를 쓴 안톤 쉰들러(Anton Schindler)는 베토벤이 당시 빈 주재의 프랑스 공사였던 베르나도트 장군에게서 나폴레옹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 위대한 교향곡의 첫걸음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 곡은 베토벤이 한 인간으로서 시련을 극복한 첫 결실이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베토벤은 동네의 성당의 종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좌절에 빠져 있었고, <월광> 소나타를 헌정했던 귀족의 딸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청혼을 거절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쓰고 칩거하기에 이릅니다.

이 기간에 작곡된 곡이 바로 <영웅> 교향곡입니다. 베토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시련을 이겨낸 것이지요. <영웅>은 베토벤의 역작으로 평가되기도 하는데, 이는 <영웅> 교향곡이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음악적 영향에서 벗어난 시초이기 때문입니다.

합창환상곡(1817)의 가사를 쓴 시인 크리스토프 쿠프너가 베토벤에게 물었다. “선생님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곡은 무엇입니까?” 베토벤은 대답했다. “에로이카!(<영웅교향곡>)”라는 것이었다. <운명교향곡>일 것으로 생각했던 쿠프너는 되물었다. “C단조(<운명교향곡>)가 아니구요?” 베토벤은 다시 한 번 못박았다. “아니요, 에로이카요.”

베토벤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준 곡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시련을 극복해내고 후에 악성(樂聖)의 반열에 오른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힘을 주지 않나요?

조세현(생명대 생명과학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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