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밝았고, 고대신문은 신년호를 내놓았다. 나는 예전부터 <탁류세평> <냉전> <수레바퀴>와 같이, 뭔가 속세의 삶에 찌들어있는 대학생에게 생각할 거리 를 던져주는 코너들이 좋았다. 이번 <탁류세평>에서는 사람들이 새로 다가오는 신년에 괜히 의미를 두어 그것에 종속되는 것을 지적했다. ‘신년’ ‘내일’ 등은 모두 사실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이고 주관적인 개념들이기에, 그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못 지켰다고 좌절하는 것은 사실상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나는 그에 덧붙여, 마찬가지로 ‘내일부터 열심히 하자’ 란 생각도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오늘과 내일의 경계는 사람에 따라 심히 주관적으로 나뉠 뿐 사실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 못된다.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열심히 해야한다. 한 영화에서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에게 죽는다’고 했던가. 나를 포함한 모든 나태한 대학생들이 명심해야 될 문구가 아닌가 싶다.

 이런 고대신문에서 조금 더 눈을 돌려보면, ‘사람 사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담았다는 걸 알 수 있다. 6면의 전공의사의 이야기, 8면의 한국 매그넘 에이전트 이기명 대표의 이야기, 12면의 ‘플라스크 모바일’의 김정태 대표의 이야기, 13면의 ‘나의 유학시절은 말야’와 ‘종단횡단’ 코너를 비롯해서 마지막 16면에 정겨운 씨의 이야기와 김민종 씨 이야기까지. 물론, 이러한 ‘사람 사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그 사람에게 큰 의미를 주고, 나아가 읽는 독자들에게 흥미와 영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고대신문의 독자가 신문지면을 다 읽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다 읽지 않는 독자들이 대게 생략하는 부분은 학내 여론이나 각종 정보에 대한 사항보다는 이러한 ‘사람 사는 이야기’ 일 것이다. ‘사람 사는 이야기’도 물론 좋지만, 고대신문이 너무 이러한 이야기들에 치중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에 10면과 11면을 통해 대대적으로 구성된 국가 장학금에 대한 기사는 매우 일품이다. 이러한 정보는 여느 신문에서 이렇게 자세히 다루지도 않고, 마침 대부분의 고대생들이 매우 궁금해 하던 사항들이 아닌가. 국가장학금 맞춤형 시뮬레이션을 준비해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데서 나아가 제도의 확립 및 유지가 가능할 것인지 의문제기까지. 이번 신년호에서 제일 훌륭한 두 면은 10면과 11면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강성학(문과대 사학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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