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슴 설레지만 아픈 첫사랑의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첫사랑의 아련함은 음악가에게는 감성을 폭발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쇼팽에게도 가슴 시린 사랑이 있었습니다. 흔히 쇼팽의 연인이라고 하면 리스트가 ‘소개팅’을 주선하여 만났던 조르주 상드라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쇼팽이 작곡한 ‘이별의 왈츠’에 등장하는 연인은 마리아 보진스카입니다.

쇼팽의 서정적이고 우아한 왈츠의 배경에는 바로 그의 연인 마리아 보진스카가 있었습니다. 보진스카와 헤어진 후 쇼팽이 작곡한 이별의 왈츠는 쇼팽이 그녀와의 사랑과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쇼팽의 왈츠 제9번, 작품번호 69, ‘이별의 왈츠‘는 한 편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서정시입니다. 후에 쇼팽은 마리아와 주고받은 편지 및 선물을 모두 모아 꾸러미를 만들어 리본으로 묶고 겉에 폴란드어로 ‘나의 슬픔’이라는 뜻의 ‘모야 비에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곡의 악보와 편지꾸러미는 쇼팽이 죽은 후에야 발견되어 출판되었는데, 그녀와의 사랑을 평생 간직하고자 했던 쇼팽의 순애보를 여실히 담고 있습니다.  

박지원 (문과대 심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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