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청년들은 조직의 깃발 아래 잘 모이지 않는다
“조직은 필요하다. 대학생의 문제를 풀어내는 주체는 대학생이고 해결하는 힘도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청년들이 조직에 속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대학생은 동아리 가입도 꺼릴 정도라서 한대련이라는 조직에 가입하는 자체에도 부담을 가지는 것 같다. 언젠가부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처럼 대학생을 대표하는 조직이 없어졌다”

- SNS 등 청년의 목소리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나오는데도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조직화가 필요한가
“개개인의 파편적인 요구는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청년문제를 풀어내는 힘은 문제의 해결을 요구할 조직이 있을 때 생긴다. 서울시립대엔 반값등록금이 실현된  것은 그동안 조직적으로 관련 이슈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현안에 대한 공동의 문제인식을 가진 학생이 많이 모여야 한다”

-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려면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
"한대련은 개인이 아니라 각 학교의 중앙운영위원회 등 회의체계를 통해 가입하는 방식을 거치기에 조직의 정당성과 대표성이 보장된다. 현재 전국 대학교의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를 포함해 80개 단위가 속해있다"

▲ 정용필 의장. (사진 | 손유정 기자 fluff@)

- 대학생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정치색이 선명해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
“언론이 우리를 정치 단체라는 프레임에 가둬버린 측면이 없지 않다. 한대련은 대학생 조직이므로 특정 정당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건 지양해야한다. 대학생의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청년문제 외의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집회, 시위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조정해가야 할 문제다. 앞으론 대학생의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중심으로 활동해나갈 계획이다”

- 한국대학생포럼 등 다른 조직들과 연대할 가능성은
“솔직히 말하면, 결국엔 함께 못할 것 같다. 세부적인 정책에서 사사건건 부딪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도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야당과 견해차가 있다.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갈등을 빚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 지금까지의 활동 중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지난해 반값등록금 이슈화를 주도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한대련을 알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지속적인 홍보활동과 참여유도를 병행할 생각이다. 또한 한대련에 소속하지 않은 대학들과 연대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쉽다. 진정한 대학생 대표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해 아직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다”

- 총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떤 활동 계획이 있는가
“각 정당과 정책협약을 맺고 우리의 공약을 수용한 후보들이 총선에서 당선되도록 홍보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각 대학 총학생회와 협력해 부재자투표소를 설치하는 등 청년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유도할 것이다. 총선 이후엔 당선된 후보들이 약속한 정책을 실현하도록 요구하겠다. 6월 첫 정기국회에서 청년문제가 우선순위로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 현재 목표다”

- 청년비례대표 등 정치권과의 소통방법은 
“정치권과의 소통창구를 따로 만들기보다 사회를 향한 우리의 목소리에 그들이 귀를 기울이게끔 하겠다. 우리가 추진하는 행사들에 각계 인사를 초청해 직접 보고 느끼도록 할 것이다. 청년비례대표는 20대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대표자라고 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소신과 가치관이다. 그들은 청년층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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