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것 같았던 장마도 막을 내리고 폭염과 대결하는 본격적인 여름이다. 전체 하계방학 기간 중 절반 정도가 지났지만, 캠퍼스안에는 학기중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민주광장에서는 농활을 가는 학생들을 가득 실은 버스가 떠났고, 시험성적 확인기간에는 유난히 학생들로 북적였다. 벌써부터 2004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시험이 교내에서 치러졌고, 뜨거운 긴장감이 넘치던 편입시험도 있었다.

방학중에 여름학기를 듣는 학생들, 취업과 각종 시험을 목전에 앞둔 학생들과 전공공부와 부족한 교양을 채우려는 학생들이 도서관과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게다가 각종 봉사활동과 스포츠 활동, 동아리나 학교 밖의 동호회 활동, 부업, 해외연수 배낭여행 등으로 자신이 계획한 일정에 맞춰 바쁘게 지내고 있다. 물론 계획자체가 집에서 장판무늬를 세거나 각종 오락시설에서 밤을 낮처럼 보내는 것인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학기중에 부족했던 연구활동과 실험활동에 몰두하고 학문 재충전기간으로  삼고 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고생했다던 해외대학벤칭마킹에 참가한교직원들도 그동안 비웠던 자리를 채우고 새로운 경험을 되새기고 있다.

이제는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교내 신축 건물은 하루가 지날 때마다 윤이 나는 듯 날이 서는 모습이다. 어떻게 지금의 시간을 보내던 두 번 다시 이 여름은 오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저부할 수 있는 여름이 되도록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 흘린 땀은 곧 가을의 결실로 이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