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보사 연합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각 학보사 별로 활동을 하는 것보다 뭉치게 되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강해진다. 현재 서언회에 소속된 10개 학보사가 매주 발행하는 신문의 부수를 모두 합하면 15만부에서 20만부에 이르며 이는 적지 않은 수치다. 처음 서언회는 각 학보사의 고민을 공유하고 대학 공동기획 기사와 상호 협력 및 지원을 통해 대학언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출범했다.  건국대와 성균관대에서 발생했던 편집권 논란 당시 서언회 소속 학보사 편집국장 명의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등의 대응도 했다.

독자들에게 좀 더 폭넓은 정보를 주는 것도 유리하다. 한 학보사가 특정인사에게 개별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면 거절당하는 경우가 있지만, 서언회의 이름으로 요청하면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서언회에서 추진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동인터뷰'가 가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지금까지 활동 중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공동인터뷰와 공동성명서 발표 그 이상의 성과가 없다. 각 학보사마다 여건과 사정이 달라서 초기의 목표였던 '공동기획'을 추진하지 못했다. 이는 서언회의 주요 구성원인 각 학보사 편집국장의 임기가 6개월, 혹은 1년 단위여서 사업이 지속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학보사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체가 없다는 한계점도 분명히 있다"

▲ 국주연 회장. (사진 | 김보건 기자 passion@)

- 의제설정 범위가 한정적일 것 같다
“대학사회에서는 충분히 의제설정이 가능하지만 전반적인 사회문제에 관한 의제설정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학보사는 단순히 학내행사를 보도하는 기관이 아니다. 학생들이 당연히 여기고 있는 대학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학교 중점사업의 타당성을 점검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사회 그 이상을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독자의 관심정도, 관심분야, 발행부수의 한계 등 대학 언론의 내재적인 한계성이 있다. 또한 사회 이슈가 터졌을 때, ‘대학언론이 왜 이 기사를 써야하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경우가 많다. 일간지에서 수백 번 다룬 내용을 독창적으로 다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 80, 90년대의 대학 언론은 전국대학생기자연합(전대기련)이라는 전국적인 조직을 통해 사회에 목소리를 냈는데
“전국적 조직을 지금 이끌어가기란 어렵다. 80, 90년대에는 대학생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가 컸지만, 최근 들어 학생들의 관심분야가 ‘취업’, ‘스펙’으로 바뀌면서 대학 언론에도 위기가 왔다. 현재 전대기련 역시 2009년 이후 집행부 구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배들에게 듣기론, 그 당시에도 전국 대학의 수만큼 존재하는 학보사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없기 때문에 지부형태로 파편화된 활동이 많았다고 한다”

- 기성언론의 기자협회와 같은 실질적인 조직화를 이룰 순 없나
“예산, 공간문제 등의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학보사는 대부분 교비지원을 받는다. 조직화를 위해 교비를 끌어올 수도 없고 관련 업무를 전담할 전문 인력을 확보는 것도 힘들다”

- 서언회는 청년들의 목소리 전달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등의 대학생 조직과 달리 서언회는 현황소개와 자료 제시 이외에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며 활동하긴 힘들다. 몇몇 학보사가 전체 대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하기엔 대표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거의 해인만큼 ‘20대의 정당 지지율 조사’ 또는 ‘투표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설문조사’ 등의 기획을 할 생각이다. 또한 주요 정당의 당대표 또는 대선주자급 정치인의 인터뷰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기성 정치권과 청년들을 이어주는 역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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