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앞둔 학생들은 학점과 경험을 보완할 이력을 하나라도 더 추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스펙에 갈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최근 각광받는 시험이 있다. 국가공인경제시험인 한국경제 테셋(TESAT)과 매일경제 테스트(TEST)다. 스터디는 물론, 학원까지 생길 정도로 빠르게 확산 중인 이들은 과연 어떤 시험일까.

경제시험의 토익·토플
한국경제 테셋과 매일경제 테스트는 각각 2010년 11월, 12월에 국가의 인증을 받은 시험이다. 경제 분야의 토익·토플을 자처하는 두 시험은 시사 경제를 중심으로 이해도를 평가하며, 80문항 객관식 문제로 출제된다. 테셋은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S등급에서 가장 낮은 5등급까지 나뉘며, 테스트는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최우수’에서 ‘미흡’까지 네 등급으로 지원자의 성적을 구분한다. 두 시험 모두 2, 5, 8, 11월 연 4회의 시험을 치르고 성적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새로운 인재 선발 도구
한국경제와 매일경제는 테셋과 테스트가 대졸 사원 채용, 인사고과 등 인재 선발의 보편적 지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현재 27개의 기업과 49개의 기업이 각각 입사지원서에 테셋 점수와 테스트 점수 기입란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신입사원 채용 시 필기전형을 두 시험으로 대체하고 있다.

▲ 사진출처 | 한경 아카데미

특히 금융권 기업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KB·신한·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업이 신입사원 선발 시 두 시험의 점수를 반영하고 있으며, IBK·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사내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테셋위원회 관계자는 “2등급 이상에 대해 차등적으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기업이 많다”며 “구체적인 사례로 IBK·기업은행의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있지만 실효성은 ‘글쎄’
학생들은 국가공인경제시험을 치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임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입사 시 성적이 어느 수준까지 반영될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취업준비생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준비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융권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 사이에서 관심이 높지만 큰 기대를 하진 않는다. 투자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강창희(경영대 경영 10) 씨는 “테셋 S등급이나 테스트 최우수 점수는 금융권 기업의 인턴이나 입사 과정에서 우대가 있다는 인식이지만 금융 3종 자격증보다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경제 상식 면접에 도움이 될까 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테스트에서 상위 3%의 성적을 거둔 조현렬(문과대 영어영문 06) 씨도 “주위에선 토익과 토플처럼 여러 종의 자격증 가운데 하나로 생각한다”며 “경제 분야에 ‘이 정도의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응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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