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7 19:38 (월)
한국식 교과과정을 따르는 일본 속 한국학교
한국식 교과과정을 따르는 일본 속 한국학교
  • 장선화 기자
  • 승인 2012.04.08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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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한국학교'를 가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동경한국학교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학생들을 위한 한인학교다. 일본 내에 있는 외국인 학교 중에서 한국 교과과정 그대로 운영하는 학교는 동경한국학교가 유일하다. 동경한국학교는 초, 중, 고등과정을 모두 운영하며 주로 주재원 자녀, 교포, 특별 영주자와 같은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학생 대부분이 초등학교 때 입학해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마친다. 물론 일반 학교에 비해 다양한 이유로 전학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K-POP 등 한류열풍으로 한인학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들을 바라보는 일본 내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한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무슨 이유로 동경한국학교를 선택한 것일까. 고대신문이 동경한국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들을 만나봤다.

- 동경한국학교에 진학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강현우 | 9살 때까지 일본학교를 다녔는데, 사실 그때까지 한국말을 하지 못했다. 어머니께서 한국인으로서 한국말을 모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동경한국학교 진학을 권하셨다.

김미유 | 초등학교는 일본학교를 다녔고 중학교 때 자진해서 한국학교에 오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한국어를 쓰시고 방학 때마다 한국에 갔었지만 정작 본인은 한국어가 서툴렀고 한국에 대해 아는 것도 많이 없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에 한국학교에 입학했다.

박수진 | 부모님이 두 분 다 교포시다. 나도 일본에서 태어나 원래 한국어를 잘 못했는데, 어머니가 이를 굉장히 안타까워하셨다. 아버지 역시 대학교를 고려대에서 다니셨지만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신다. 그래서 자녀에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일본에서 태어난 후 일반 유치원을 다니다, 초등학교부터 한국학교에 다니게 됐다.

- 일본 내 일반 학교나 타 한국학교에 비해 동경한국학교가 가진 특성이 있나
박태인 | 역사적인 부분에서 일본 학교들과 가장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일제 강점기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 다른 학교에서는 일제강점기를 세계사의 작은 일부분으로 가르친다. 교과서 내용도 한 줄 정도로 간략하게 다룬다. 한국에서 근현대사 과목에서 이를 크게 다루는 것과 달리 일본은 굉장히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강현우 | 일본 내 한국학교는 오사카, 교토에도 있지만 한국식 교육과정이 아니라 일본식 교과과정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런 이유들 때문인지 학생들의 민족의식 면에서는 동경한국학교가 가장 강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타 한국 학교 학생들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 일본 내 일반 학교를 다니는 한국인들도 많은데
박태인 | 아예 일본에서 정착하려는 경우에는 일부러라도 일본 보통 학교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래야 일본 사회에 더 익숙하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현우 | 한국 학교를 다니다가 맞지 않아 일본학교로 전학 가는 경우도 있다. 일본 환경이나 정서에 이미 너무 익숙해져 한국적인 것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

- 한국 대학에 진학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인가

 

- 한국 대학 진학을 염두하고 공부한다고 했는데, 왜 한국 대학에 오고 싶나
김미유 | 일본과 한국 대학은 대학문화가 상당히 다르다. 한국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을 통해 대학에서 공부이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들었다. 특히 문화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선․후배가 함께 밥을 먹고, 때때로 술자리에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그런 끈끈함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아쉽게도 일본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 개인주의가 심해 자신의 문제에 참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수진 |한국이 모국임에도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주변에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한국에 있는 학교를 다니면서 직접 한국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 한국 대학에 진학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인가
강현우 |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걱정된다. 한국에 가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리를 한국말을 아예 못하는 외국인 정도로 생각한다. 그냥 일본인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 같고 얘기를 들을 때면 기분이 좋지 않다. 때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고민된다. 하지만 모국에 가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 아직 한국문화를 제대로 경험해본 적이 없지만 거부감 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강석현 | 심리적으로 걱정되는 면도 있다. 한국 고등학생들은 야자가 끝나고도 학원과 과외 등으로 새벽까지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우리도 야자를 하긴 하지만 한국 고등학생들 만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했을 때 학업적인 면에서 뒤처지거나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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