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생명의 봄
그 숲이
우리를 불러냈다
청정 상아탑 좋았는데
앉았을 때 아니라며
하늘 외침으로
뜨거운 가슴 필요하다 하였다!

어두움, 가난, 무지, 독재의 무게감이
민초를 내려누르는 그 때에
안암골 사내들 그렇게 뛰쳐 나아가
한 깃발
한 깃발
한 깃발을 세워 나아갔다.
새싹의 생명력은 들불로 번지었고
흰옷 사람들 모여들고 모여들어
박달나무로 일어섰다.
처녀들 꽃을 피우는 대신
백성된 자유 찾아 피를 흘렸고
신새벽은 더 일찍이
문 열어 젖히었다
그것은 민주인의 시금석이었다!
꽃잎 피밭의 향내로
민주주의 싹터 오늘에 이르렀다.
오상고절 고대인의 깊은 깨달음이
백성의 깨어있는 환희를 빚어냈다!

그 날의 봄기운으로
이 나라의 무성한 여름이 왔고
설레임 가득한 조국으로 자리했다.
신산고초의 저기에 동문 하나
아니 우리 모두가
나라를 이끌어가는 기쁨을,
큰산 골짜기에서 내일의 환상을 본다.
지구촌 어디에
이만한 비약의 나라 있단 말인가.
이것은 하늘이 허여하신 축복이다!

잡초 뽑아낸 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어온 세월,
이제는 거울 앞에 서있는 누이처럼
노옹의 날들을 딛고 섰다.
여전히 하늘 앞에 떨며 서있다.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말하기 위해
우리는 살아있는 것이다.
여전히 진실을 외치며…

원종익(교우, 농학5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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