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씨가 새로운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을 개발하고 있다. <룬의 아이들>의 전민희 작가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세계관과 스토리 제작을 함께 한 게임 <아키에이지>다. <아키에이지>는 2012년 함께 가장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전민희 작가가 스토리 제작에 참여하여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키에이지>의 제작사 XLGames의 퀘스트 파트의 조용래 파트장을 만나 게임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진 제공 | XLGames

- 아키에이지 시나리오 제작 과정은 어떤가
송재경 대표의 세계관이 특출난 게임을 만들고 싶어 했기에 게임 기획 단계부터 전민희 작가와 시나리오 파트, 퀘스트 파트가 함께 제작했다. 먼저 전민희 작가가 커다랗게 틀을 그리면 시나리오와 퀘스트 파트가 거기에 맞는 세세한 부분을 그려나가면서 세계관을 설정하고 스토리를 채워갔다. 그 중 일부 내용을 전민희 작가의 소설 <전나무와 매>로 출간한 바 있다.

- 게임에서 세계관과 스토리란
“게임의 가상현실도 하나의 세상이기 때문에, 그 세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모든 것이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내 도시의 건축 양식이나, NPC의 이름도 세계관에서 설정한 문화권에 따라 모두 다르다. 무엇보다 게임 내 세계의 사람들이 그 세계를 어떻게 보는지를 말해준다. 그 세계관 속에서 이뤄진 일이 스토리이고, 스토리 전체가 그 세계관이라고도 볼 수 있다”

- 게임 스토리가 게임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게임 종류마다 조금 다른데, 아키에이지는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다. MMORPG의 경우 세계관 설정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퀘스트를 설정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가 게임에 몰입하도록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유저가 ‘나는 왜 여기에 있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를 납득할 수 있게끔 스토리와 맥락을 맞춘 퀘스트를 설정해야 한다”

- MMORPG의 경우 서비스가 끝날 때까지 게임이 계속 진행돼야 하는 특성이 있는데, 스토리를 구상할 때 특히 고려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당연히 게임이 계속 이어지도록 연속성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이야기 속 중간 중간 퀘스트나 공성전 같이 즐기면서 완결시키는 요소가 필요하다. 완결성이 없이 계속 연속되기만 하면 유저가 질리거나 허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키에이지를 제작하면서 MMORPG의 특성을 살려, 단순히 개발사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과 스토리 자체를 유저들이 그들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도록 설정했다. 앞서 말했듯 공성전처럼 유저들이 게임 스토리 내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가도록 열어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게임이 벌어지는 곳의 과거 스토리 또한 방대해서, 과거의 유물을 발굴한다든지 일방적인 스토리 전달이 아닌 쌍방향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스토리와 세계관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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