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도 동아시아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하지만 통합보다도 독도 문제, 동북공정, 북핵문제 등 내부에서 끊임없는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2009년 동아시아연구자들이 모여 창설한 ‘동아시아문화교섭학회’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상생과 미래에 대한 동아시아만의 학술적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학회장으로 선출된 본교 최관(문과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를 만나 학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인터뷰 중인 최관 교수. 사진 | 강홍순 기자 nada@

- ‘동아시아문화교섭학회’는 어떤 곳인가
“동아시아 중심인 24개국의 학자들이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현상에 대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교섭하는 장(場)이다. 이번 열린 학술대회에서도 국가 및 분야별 연구자들이 ‘재해’를 키워드로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문학적 분야 등에 걸쳐 복합적으로 논의했다. 동아시아 내부 연구를  토대로 동아시아 미래에 대해 돌아보고자 한다. 또한 전쟁과 이데올로기, 학문과 제도의 급격한 서구화로 인한 아시아 역사 흐름의 단절을 극복하려 한다”

- 동아시아적 관점의 의의는 무엇인가
“한 나라의 관점으로만 주변을 해석하는 것과 아시아 지역 전체 틀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다르다. 사안에 대해 더욱 객관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미래지향적으로 학문적 교류를 해나가며 우리의 문제를 서구가 아닌 우리의 시각으로 접근·해결한다는 의의가 있다”

- 지역 연구에 대한 흐름 변화로 보이는데
“과거 지역 연구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취사선택의 방식으로 이뤄졌기에 유행처럼 생겼다가 사라졌다. 근대 학문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있지만 모순도 있다. 북핵 문제와 같은 경우 한 국가 측면에서만 연구·주장하면 분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기존 연구방법을 반성하며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해관계를 떠나 본질에 대한 측면으로 나아가야할 때다. ”

- 한국인으로서 처음 학회장을 맡았는데 그리는 발전상이 있나
“동아시아 너머에 있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학문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서구 일변화로 인해 가려져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서양 학문을 인정하나 세상은 하나로 가면 발전하지 못한다. 오랜 문화 전통을 가지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의 인문학을 동아시아 차원에서 인정받고 중요한 축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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