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리더,우선 도덕성을 갖춰야
리더에 있어 도덕성과 정치·경제적 역량 중 先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교수와 학생 모두 ‘도덕성’을 우선으로 꼽았다. 그러나 리더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냐는 세부 항목에서는 학생의 경우 ‘신뢰의 기본이 될 수 있는 도덕성’(23.1%), ‘조직의 일에 대한 책임감’(22.2%), ‘조직을 이끌어 나갈 강한 지도력’(20.8%)이 고른 분포를 보여 국회 총리 인준 과정에서 리더의 ‘도덕성’이 강조된 사회 분위기와는 다소 동떨어진 결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교수 응답자는 ‘신뢰의 기본이 될 수 있는 도덕성’이라고 답한 사람이 37.9%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사회 리더상
 

이어 최고경영자(CEO)가 사회 리더가 되는 것에 관해서는 교수의 38.9%, 학생의 32.3%가 ‘사회적 리더가 되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응답해 관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교수의 34.8%, 학생의 28.3%가 ‘리더가 될 수는 있으나 기업인들의 도덕성을 검증하지 못해 시기상조’라며 우려하는 입장이었다.

한편, 대한민국의 위기와 리더의 관련성에 대해, 교수와 학생 응답자의 63.2%와 56.2%가 ‘한국 위기설의 근본 원인은 한국의 리더상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해 우리사회의 리더에 대한 근원적인 ‘불신’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올바른 리더상 확립을 위한 노력의 요건으로 ‘혈연, 지연 등 외부적인 요인을 배제하고 리더의 능력을 판단해야 한다’에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동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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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한나 기자 rhino@kunews.korea.ac.kr


 
'리더십 현재 모습=과도기적 사춘기'
먼저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질문에는‘과거 리더상의 변화는 마련하겠지만,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한 교수가 43.6%, 학생이 41.2%로 월드컵의 전폭적인 성원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월드컵 4강 특수로 인한 단순한 열풍에 불과하다’는 반응도 교수 16.0%, 학생 20.3%에 달해 전반적으로 히딩크 감독과 리더십 열풍과의 연관을 피해 ‘히딩크 감독으로 인해 리더십 열풍이 일었다’는 언론과는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또, 현재 리더십 관련책자가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와 관련한 강좌 개설 등 이른바 ‘리더십 붐’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는 교수 35.8%가‘일부 인사들로 인해 확대 재생산 된 것뿐’이라고 대답했으며, 학생이 34.1%‘구성원의 의식수준 향상으로 조직관리의 중요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리더십 붐
 

한편, CEO 리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대해서는‘사회문제를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닌 리더이기 때문’이 교수 43.2%, 학생 50.9%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의 지지를 얻었다.

아울러 사회생활에 리더십이 필요한가를 알아보는 질문에는‘꼭 필요하다’가 교수의 52.6%, 학생의 46.5%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리더십은 일정한 역할 수행에 필요하며 지도층에만 요구되는 사항이다’라는 시각도 교수 43.2%, 학생 45.3%를 차지해 아직 리더십에 대한 인식이 ‘과도기적 단계’에 있음을 볼 수 있다.


 

안자영 기자 rei@kunews.korea.ac.kr

 

사회 계급화 한국사회 구조적 문제

본교 구성원들은 한국사회 리더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도덕성과 책임감 결여를 제시했고, 한국사회 리더들의 도덕성은 ‘낮다’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사회 리더들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무엇이냐’는 질문에 교수의 82.3%, 학생의 61.9%가 ‘도덕적인 책임감 부재’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과거 권위주의적 리더관’에 학생들은 17.7%가, 교수들은 1.0%를 보여 세대별 차이를 드러냈다.

 

리더의 문제점


 

또한, 한국사회 리더들의 도덕성에 관해서는 학생의 47.3%가, 교수의 53.7%가‘매우 낮은 편’, 교수의 45.3%, 학생의 42.5%가 ‘낮은 편’이라고 답해 한국사회 리더들이 도덕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한국사회 리더들이 도덕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에  교수 51.7%, 학생 41.6%가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리더의 사회 계급화 현상에 대해서는 ‘현재 자신들의 기득권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교수 50.0%, 학생 44.4%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교수의 경우 ‘학벌과 연고주의가 나타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22.3%로 그 뒤를 이었으나, 학생은 ‘자본주의적 사회 속에서는 사회적 위치도 상속된다’라는 답변이 32.0% 두 번째로 많이 나왔다.

 

현마리아 기자  mary@kunews.korea.ac.kr

 

 

'여성할당제' 대안이 될 수 없다

여성 리더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원론적으로 설문 대상 모두 공감하지만, ‘여성할당제’라는 방법론과 여성의 사회적 진출에 관해서는 남·녀 그리고 교수·학생 간의 시각 차이가 보여졌다. 


먼저 여성리더가 사회적으로 소수인 이유에 대해, 교수의 68.4%가, 학생의 58.0%가 ‘능력은 갖추었으나 가부장적 구조 때문에 양산되지 못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여성할당제에 대해서는 교수의 64.9%, 학생의 40%가‘절대적으로 부족한 여성리더를 확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교수의 경우 22.3%는 ‘여성에게만 주는 특권으로 또 하나의 역차별이다’로 응답했고 학생의 경우, ‘여성할당제는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는 대답이 24.0%로 여성할당제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효용론에 대해서는 시각 차이가 있었다. 특히 ‘여성할당제’의 경우 남성은 ‘여성에게만 주는 특권으로 또 하나의 역차별이다’가 17.3%로 여성(7.9%)에 비해 약 10%가량 높게 나왔다.

 

 여성 리더


 

 마지막으로 ‘여성리더의 성장을 위해 선행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교수의 64.7%, 학생의 41.1%가 ‘남성과 여성이 서로 화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여성리더의 성장을 위해 선행돼야 할 점에 대해 남성과 여성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 남성의 12.3%가, 여성의 1.6%가 ‘여성의 능력부족이므로, 여성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라고 답했다.                     

현마리아 기자  mary@kunews.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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