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에서 6자회담이 전세계인의 관심속에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국내에서는 ‘2003 대구 여름 유니버시아드’가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시작해 11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인 172개 나라가 참가했다는 기록이나 대학인의 축제라는 의의보다는 북한의 참가가 더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북한을 참가를 바로 앞두고 벌어진 인공기 훼손 사건으로  대통령의 유감발언이 나오고, 이를 두고 정치세력간의 찬반이 교차되는 과정중에 대회는 막을 올렸다. 경기장 안에서는 몇몇 경기에서 보여진 한국의 지나친 순위 경쟁의식이 아마추어리즘을 퇴색시켰고, 언론매체들은 경기보다는 북한응원단을 비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심지어는 북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북한대표단을 희화화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보수단체와 북한 기자단과의 충돌한 사건을 두고 국내 정치세력과 시민단체간에 다양한 을 보였다. 이 사건이 확장돼 노무현정권의 대북한 태도가 다시 한번 여론의 도마에 올랐고, 서울에서는 보수단체의 또 다른 폭력사건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유니버시아드 경기 기간중에 벌어진 보수단체의 행동은 분명히 비난 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을 하는 중에도 우리 자신도 이 유니버시아드 경기를 두고 세계 대학인간의 스포츠를 통한 화합말고 또 다른 억지스런 의의를 두고 있지 않았나 생각하게 한다. 보수단체의 행동에 대한 준엄한 비판이 의식 기반의 동질성이라는 잣대를 스스로 기울지 않았나 되돌아 본다. 세계대학인의 축제를 라는 기본 의의를 잊고 누군가 붙여놓은 의의에 지나치게 매달렸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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