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7 19:38 (월)
"비가 와도 아스톤에서 우산 쓰는 건 유난이죠"
"비가 와도 아스톤에서 우산 쓰는 건 유난이죠"
  • 손민지, 장선화 기자
  • 승인 2012.06.0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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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선배를 이어드려요

다음 학기 교환학생을 떠나는 학생들은 지금이 설렘과 걱정이 동시에 증폭되는 시점일 것이다. 막상 타국에 혼자 떨어지면 어디서 먹고 잘까부터 시작해 고민이 끝도 없을 것이다. 고대신문이 떠날 사람을 위해 떠나본 사람과의 자리를 마련했다.

영국 아스톤 대학교(Aston University) 송아련(미디어08)(2010-2~2011-1) &성민지(문과대 사학10)

프랑스 시앙스포(Sciences Po) 박혜림(문과대 불문08)(2011-2) & 이가영(정경대 정외10)

 

Q. 지금 제일 먼저 걱정되는 부분은 기숙사 문제예요. 아직 허가서가 안 나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학교 기숙사 시설은 어때요?
A. 허가서가 나오면 기숙사를 신청하라고 연락이 올 거예요. 신청 공고가 뜨면 바로 신청하는 게 좋아요. 제가 신청할 때는 어디로 살지 고민을 많이 하느라 늦게 해서 제일 비싼 기숙사로 가야 했거든요. 참, 기숙사는 4가지 종류가 있어요. 다 학교 안에 있는 건데 제일 좋은 기숙사는 작년에 신축해서 한화로 10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거에요. 두 번째로 괜찮은 기숙사는 80만원 정도로 우리 학교로 따지자면 안암학사 수준의 시설이에요. 세 번째는 50만원 정도에요, 세 기숙사 모두 룸메이트 없이 혼자 쓰는 방이에요. 화장실도 개인 화장실을 쓰고요. 시설이 가장 오래된 기숙사는 한화 30만원 정도로 싸지만 남녀 공용 화장실을 써야 해서 유학생들이 기피하는 편이에요.

Q. 전공은 어떤 걸 들었는지 궁금해요.
A. 저는 한국에서 전공이 미디어였는데 아스톤 대학에는 미디어학부가 없었어요. 그래서 ‘영어학과의 저널리즘’ 같은 미디어 관련 강의를 찾아 들었었죠. 물론 다녀와서 전공으로 다 인정이 됐어요. 이건 졸업 전 까지만 신청하면 되거든요.

Q. 강의 진행방식은 어떤 식인가요. 많이 힘들까요?
A. 1, 2학년 수업을 주로 듣는 게 좋아요. 물론 3, 4학년 수업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요. 한국과 다른 점은 쪽지시험이나 퀴즈가 전혀 없다는 거였어요. 대부분의 강의가 학기말 에세이로 평가돼요. 학교가 3학기로 운영되기 때문에 1, 2학기는 한국과 같고 다만 3학기가 시험 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저 같은 경우는 2학기 모두 18학점으로 3강의씩 들었어요. 그런데도 주중에 여행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으니까 걱정하진 않아도 될 거예요.

Q. 한국에서 꼭 가져가야 하는 물건이 있을까요? 전기장판을 가져가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A. 저 같은 경우는 여행을 많이 하고 싶어서 짐을 최소한으로 했어요. 전기장판 같은 경우는 기숙사에서 안 된다고 할 거에요. 심지어 밥솥도 금지예요.

Q. 짐은 어떻게 가져갔나요? 공항에 도착해서 뭐부터 해야 하는지 막막해요.
A. 제일 큰 이민가방에 몽땅 담았어요. 무게를 재보니 28kg정도가 되더라고요. 공항에 도착하면 학교에서 마중을 나와 줘요. 아스톤이 있는 버밍엄은 워낙 외국인이 많은 동네라 유학생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는 편이에요.

Q. 영국이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잖아요, 벌써 생활비 걱정이 돼요.
A. 일단 아스톤으로 가면 도시 내에서 교통비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학교에서 걸어서 5분이면 바로 시내가 나올 정도로 가깝거든요. 저는 쇼핑도 딱히 안했고, 최대한 아껴 쓰자 주의였기 때문에 한 달에 80만원 정도로 나왔던 기억이 나요. 생활 패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보통 많이 쓰더라도 100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예요.

Q. 아스톤도 비가 많이 오는지 궁금해요
A. 사람들이 영국에 비가 온다고 하면 우산 들고 다녀야 할 정도의 날씨를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아스톤에서 비 온다고 우산 쓰고 우비 챙겨 입으면 굉장히 유난떠는 사람이 돼요. 비가 분무기로 뿌리는 것처럼 오거든요. 맞고 다닐 수 있을 정도라 그냥 다니는 게 자연스러워요.

Q. 영국에서 계좌 개설이나 핸드폰 개통이 어렵다고 하던데요.
A. 쩔쩔 맬 필요가 전혀 없어요. 일단 은행에 가세요. 그 사람들은 이미 유학생에 익숙해져 있어서 친절하게 알려줘요. 핸드폰 같은 경우도 학교 근처에 대리점이 굉장히 많아요. 아무 곳이나 가서 개통하겠다고 하면 바로 되거든요.

프랑스 시앙스포(Sciences Po) 박혜림(문과대 불문08)(2011-2) & 이가영(정경대 정외10)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교(Universidad de Salamanca) 김도형(문과대 서문04)(2009-1) & 함현진(문과대 서문10)

 

Q. 집은 어떻게 구했어요?
A. 집은 한국에서 확실히 구하고 가는 게 좋아요. 파리는 집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서 구하기 정말 힘들어요. 저는 15구에 살았는데요. 일본사람, 한국사람이 많은 편이어서 치안이 좋았던 것 같아요. 파리는 전반적으로 치안이 안 좋은 편이거든요.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곳에 사는 게 나아요. 시앙스포가 7구에 있으니까 학교 다니기도 가깝고요. 단적으로 말해서 16구 이상은 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주택보조금이 있다고 하던데 받았나요?
A. 프랑스는 모든 문서가 편지로 오가고, 행정 처리가 정말 느려요. 문서를 보내놔도 추가 요청이 오는 데 한 두 달 정도 걸려요. 그래서 결국 포기했어요.

Q. 저도 행정 처리 문제가 가장 걱정돼요.
A. 제가 거주증명서 받을 때 일인데요. 어떤 서류의 복사본을 내야 했는데 원본밖에 없었어요. 근데 뒤에 복사기가 있기에 한 부만 복사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그걸 왜 해줘야하냐고 해서 할 말이 없었어요. 제가 그 때 아침 7시부터 가서 6시간 기다려서 순서가 온 건데. 그럼 밖에 나가서 복사해 온다니까 점심 먹으러 나갈 거라고 내일 다시 오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영어를 못해요. 다들 영어를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거라고들 알고 있는데 대학교 밖 사람들은 영어 정말 못해요.

Q. 수업은 어때요?
A. 수업 질이 높아요. 한 수업이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진행되는데 읽을거리가 사이트에 매시간 올라오고 토론 준비가 필요해요. 거긴 뭐든지 토론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라 참여하고 싶으면 대충 주제 파악이라도 하고 가는 게 좋아요. 써야할 레포트도 정말 많아요. 시앙스포가 원래 노는 분위기가 아니라 다들 정말 열심히 해요.

Q. 한 달에 생활비는 얼마 정도 들었나요?
A. 저는 한국에서 같이 간 친구랑 스튜디오 구해서 살았는데요. 한 달에 1000유로 반반씩 해서 집세 500유로에다가 생활비 500유로 정도 든 것 같아요. 하숙을 하면 더 저렴할 거예요. 그래서 한 달에 1000유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Q. 학교 끝나고 주로 뭘 했나요?
A. 주위에 박물관, 미술관이 워낙 많으니까 다닐 데가 많아요. 수요일, 토요일엔 루브르 박물관이 야간개장을 해서 자주 갔어요. 시앙스포 학생증이 있으면 무료입장이거든요. 밤에 루브르에 불이 탁 켜지면 말할 수 없이 멋지죠. 여행 다니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시간표를 화, 수, 목으로 짜고 금, 토, 일, 월 여행 다니기도 해요.

Q. 날씨는 어떤가요?
A. 8, 9월은 환상적이에요. 천국에 있는 느낌이에요. 하늘은 파랗고, 센느강 반짝거리고요. 근데 10월부터 달라지죠. 회색빛의 파리예요. 오후 2시에 해가 지기도 하고 ‘비바람을 동반한 추위’가 계속돼요. 한국에서 추웠던 거랑은 달랐어요. 서럽게 춥더라고요.

Q. 조심해야할 건 없나요?
A. 물이요! 저 정말 처음 가서 피부가 다 뒤집어졌어요. 프랑스 물이 석회수거든요. 괜찮을 줄 알았는데 같이 간 친구들 다 난리였어요. 마트가면 필터 다 파니까 사서 쓰세요. 그리고 인종차별 문제가 좀 있긴 해요. 전 겪은 적 없는데 한 친구는 침을 맞은 적도 있고, 겨울엔 눈 맞은 적도 있어요. 또, 거긴 노는 구역이랑 거주지 구역이랑 딱 나눠져 있어서 놀다보면 밤새는 줄도 모르는데 다 놀고 나오면 막막해요. 데려다주는 문화가 아니라서 집까지 혼자 가야하거든요. 소매치기도 조심해요. 여행객처럼 편하게 입고 다니지 마시고 현지인처럼 입고 다니는 게 좋아요.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교(Universidad de Salamanca) 김도형(문과대 서문04)(2009-1) & 함현진(문과대 서문10)


 

Q. 현지에서 집을 구하는 게 막막해요. 집세부터 룸메이트까지 고민이 많아요.
A. 200에서 300유로 정도로 생각하면 돼요. 한국 돈으로 월세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죠. 기숙사나 홈스테이는 비싸서 보통 룸메이트를 구하는데, 각자 방은 따로 쓰되 거실, 화장실, 부엌을 공유하는 시스템이에요. 룸메이트를 구할 때 유럽 친구들을 구하길 추천할게요. 저는 멕시코 여자 2명과 함께 살았었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즈음엔 가족 같은 친구가 됐어요.

Q. 스페인 현지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그럼 한국 사람들과 분리된 생활을 해야 할까요?
A. 물론 스페인 사람들이랑 같이 많은 시간 어울리는 게 중요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곳에 있는 한국 사람들과 벽을 쌓으면 안돼요. 나중에 돌아가서도 그 사람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밥도 같이 먹고 저 같은 경우는 못 따라가는 수업을 한국 친구들과 따로 모여서 공부하곤 했어요. 제가 추천하는 건 ‘피에스타’에 가는 거예요. 가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친구 사귀는 건 어려울 게 없어요. 

Q. 교수님 강의를 못 알아들을까봐 걱정이에요. 스페인어 중급 수준인데 괜찮을까요?
A. 그 정도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살라망카 대학에도 우리 학교처럼 정정기간이 있어요. 그 때 듣고 싶은 수업들을 찬찬히 들어보고, 친구들이랑 교수님 말하는 스타일에 대해 공유한 다음에 최종으로 결정하면 되죠. 외국인에게 배려해 주시는 교수님들이 계세요. 그런 교수님을 찾아 수업을 듣는 것도 하나의 팁이죠.

Q. 중간 중간 여행을 다니려고 하는데 학기 중에도 괜찮을까요?
A. 여행은 꼭 많이 다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스페인 국내도 괜찮고, 유럽을 가고 싶다면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것도 비용을 아낄 좋은 기회죠. 저는 심지어 0유로 내고 비행기 티켓을 끊은 적도 있어요. 게다가 학교에서 주중에 공휴일이 생기면 월요일에 붙여주는 식으로 옮겨줘요. 그 때가 정말 여행하기 딱 좋은 기회에요.

Q. 스페인에서 꼭 즐기고 와야 하는 문화가 있을까요?
A. 학교나 집 근처에 단골 카페를 만들길 추천할게요. 단골 카페를 만들게 되면 주인이랑도 친해져 몇 시간을 앉아있어도 잘 대해줘요. 스페인과 우리나라는 카페의 개념이 약간 달라서 바와 카페가 합쳐진 거라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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