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소통의 장소이자 신세대의 분출구였던 클럽. 하지만 ‘성(性)’적인 것에만 집착하고 유흥문화로 전락한 클럽문화. 20대가 창조하고, 주도하는 클럽문화가 왜 이렇게 변질된 것일까. 고대신문에서 대학생이 새롭게 창조한 파티문화를 점검하고, 기존 클럽문화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단했다.

새로운 파티문화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이 나섰다. 그들은 대학 내 동아리를 구성해 직접 파티를 주최하고 있다. 본교 및 서울대, 연세대 등 여러 대학에 존재하는 파티문화기획 동아리들을 살펴봤다. 건전한 파티문화 정착을 위해 동아리를 설립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어떤 파티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 사진제공 | 동아리 ‘ZINY

비전문가들이 이뤄낸 전문성
대학 내 파티문화기획 동아리는 아마추어인 20대들이 모인 곳이다. 하지만 조직의 구성과 결과물은 여느 프로 못지않다. 이들은 기획과 홍보부터 최종 피드백까지 대학생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내고 있다. 이들이 주최한 클럽은 준비된 입장권 대부분 팔릴 정도로 많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성균관대 파티문화기획 동아리 ‘Skkip’은 기획팀, 프레스팀, DJ팀, 디자인팀 등을 구성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힘으로 파티를 주최한다. ‘Skkip’ 송중현 회장은 “기획과 홍보를 넘어 스폰서를 구하거나 무대 디제잉(DJing)도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한다”며 “교육과 회원들 간 스터디를 통해 전문성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들은 단순히 파티 기획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제적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대 파티문화기획 동아리 ‘S.crewbar’는 2011년, 외교통상부 산하의 ‘World Miss University(WMU)’ 대회를 공동기획 했다. ‘S.crewbar’ 전기원 회장은 “이 행사는 1986년부터 세계 평화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되는 국제적 행사”라며 “동아리 단위로 참여해 구성원도, 주최 측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협력과 봉사의 만남
기존 파티문화가 지닌 퇴폐적인 이미지를 개혁하겠다고 나선 이들은 파티문화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기존의 파티문화가 ‘성(性)’을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이들은 만남의 장을 통한 협력, 봉사, 유대증진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 또한 봉사의 의미도 놓치지 않고, 개최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한다. 실제로 연세대 문화이벤트기획 동아리 ‘ZINY’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암 33병동에 수익금을 기부했다. ‘ZINY’ 이현수 회장은 “선정적인 클럽문화를 벗어나 봉사나 기부 등 다양한 컨셉의 파티문화를 만들어 다방면의 학생들이 참여를 한다”고 말했다.
 
술과 유흥중심의 문화 개선해야
성숙한 파티문화를 지향했지만, 그 이면엔 여전히 부정적인 부분들도 남아있다. 본래 추구했던 의도를 살리지 못하고 내용 측면에서 기존 클럽들을 답습했기 때문이다. 참여자들 역시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보다는 술과 유흥만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조종석(경상대 경영09)씨는 “학생들이 주최하는 클럽에서도 기존과 같은 일회적인 만남을 추구하는 것 같다”며 “학내에서 클럽을 개최하는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축제기간 중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DD SQAURE’나 세종캠퍼스에 개최된 ‘PEMM Festival’ 클럽의 소음문제로 인해 학내·외 민원이 있었다. ‘DD SQUARE’를 주최한 본교 파티문화기획 동아리 'PartyProviders' 이형권 회장은 “지적된 문제에 대해서는 음량을 줄이거나 스티커를 배부해 소음 문제를 최소화 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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