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고전은 때로 ‘오래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취급되고 있다. 고대신문이 본교생 345명의 설문 응답을 바탕으로 실제 고전에 대한 대학생들의 체감 온도를 살펴봤다.

▲ 사진 | 손유정 기자 fluff@

고전, 어렵지만 필요해

고전, 어렵지만 필요해‘고전’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설문에서 제시한 8가지 이미지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은 ‘어렵다’였다. 본교생 5명 중 1명이 고전이 어렵다고 응답했고, ‘20대가 고전을 얼마나 향유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소수의 취향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5.4%로 높은 비율을 보여 대학생들이 고전에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전이 어렵다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58%가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고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고전을 접하는 시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고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피설문자 중 61.5%는 고전을 전혀 접하고 있지 않거나 고전을 찾아보기 위해 굳이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고 응답했다. 고전을 접하지 않는 이유로는 ‘고전을 접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가 20.8%, ‘접하려고 시도했지만 너무 어렵다’기 15.3%로 꼽혔다. ‘필요성은 느껴도 지금 접해야하는지는 모르겠다’ 역시 13%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 12학번 응답자는 “수능 공부로 고전을 너무 많이 접해서 이제는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만약 고전을 접하게 된다면 음악, 미술, 인문학, 영화 중 무엇을 접하겠냐는 질문엔 ‘인문학’이 22.9%로 가장 높았으며, 피설문자 대부분이 인문학을 고른 이유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전을 즐기는 대학생들
본교생 10명 중 3명은 고전을 친근하게 생각하고 즐기고 있었다. 고전을 자주 접한다는 응답자 31.3%에서는 고전을 접하는 이유로 ‘삶이 더욱 풍성해진다’와 ‘고전이 가장 기본적인 교양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중에서 고전을 가장 많이 접하는 학번은 각 학번 비율 중 11학번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론 12학번이 높은 비율을 보여 고학번보다 저학번이 고전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한솔(문과대 국문09) 씨는 예전에는 전통음악도 배웠지만 4학년인 지금은 바빠서 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전을 접하는 사람과 접하지 않는 사람의 시각 차이는 ‘20대가 고전을 얼마나 향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문항에서 두드러졌다. 이 문항에서 고전을 접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 중 75%는 고전이 향유되지 않거나 소수의 취향이라고 답했다. 반면 고전을 자주 접한다는 피설문자 2명 중 1명은 20대가 고전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고 응답해, 고전을 접하는 정도에 따라 고전의 향유 정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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