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고전은 때로 ‘오래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취급되고 있다. 고대신문이 본교생 345명의 설문 응답을 바탕으로 실제 고전에 대한 대학생들의 체감 온도를 살펴봤다.
고전, 어렵지만 필요해
고전이 어렵다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58%가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고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고전을 접하는 시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고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피설문자 중 61.5%는 고전을 전혀 접하고 있지 않거나 고전을 찾아보기 위해 굳이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고 응답했다. 고전을 접하지 않는 이유로는 ‘고전을 접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가 20.8%, ‘접하려고 시도했지만 너무 어렵다’기 15.3%로 꼽혔다. ‘필요성은 느껴도 지금 접해야하는지는 모르겠다’ 역시 13%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 12학번 응답자는 “수능 공부로 고전을 너무 많이 접해서 이제는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만약 고전을 접하게 된다면 음악, 미술, 인문학, 영화 중 무엇을 접하겠냐는 질문엔 ‘인문학’이 22.9%로 가장 높았으며, 피설문자 대부분이 인문학을 고른 이유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전을 즐기는 대학생들
본교생 10명 중 3명은 고전을 친근하게 생각하고 즐기고 있었다. 고전을 자주 접한다는 응답자 31.3%에서는 고전을 접하는 이유로 ‘삶이 더욱 풍성해진다’와 ‘고전이 가장 기본적인 교양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중에서 고전을 가장 많이 접하는 학번은 각 학번 비율 중 11학번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론 12학번이 높은 비율을 보여 고학번보다 저학번이 고전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한솔(문과대 국문09) 씨는 예전에는 전통음악도 배웠지만 4학년인 지금은 바빠서 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전을 접하는 사람과 접하지 않는 사람의 시각 차이는 ‘20대가 고전을 얼마나 향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문항에서 두드러졌다. 이 문항에서 고전을 접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 중 75%는 고전이 향유되지 않거나 소수의 취향이라고 답했다. 반면 고전을 자주 접한다는 피설문자 2명 중 1명은 20대가 고전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고 응답해, 고전을 접하는 정도에 따라 고전의 향유 정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