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의 우리에게 결혼이란 먼 미래의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학사모를 벗고 사회 초년생이 되어서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결혼이지만, 졸업 전에 한 번쯤은 가볍게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결혼과 대학생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결혼정보회사 5곳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고객 중 대학생도 많은가요?
레드힐스|약 5~7% 정도. 결혼 적령기가 늦춰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학생 때 결혼을 하는 젊은이들도 있어요. 요즘은 취집이라고들 하죠. 그래서 학생들이 나이를 스펙으로 삼아서 기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집안이 좋을수록 그런 경향이 좀 있어요. 집안이 좋은 분들은 혼인에 필요한 것들이 더 많이 갖춰져 있기에 굳이 결혼을 미룰 필요가 없죠.

수현|대학생 고객의 99%가 여성이고 3, 4학년이에요. 일반적으로 부모가 나서서 가입하죠. 연애도 좋지만 신원이 확실한 사람을 미리 찾아서 결혼을 준비하는 부모들이 많아요.

-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고대생의 비율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엔노블|활동하는 고려대 졸업생들만 따져보면 전체 회원 수의 10분의 1정도는 넘어요. 고대생끼리 연결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은 편이고, 서울대와 연결되는 경우도 상당해요. 그렇지만 고려대를 나온 분들은 아무래도 여타 조건들을 갖춘 상태라서, 가정환경이나 개인의 인품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아요. 여성분들의 경우 자기보다 약간 더 높은 학벌의 상대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차피 SKY잖아요? 웃으라고 하는 이야기지만 서울대는 자신들보다 높은 학력이 없어서 여자들의 경우엔 약간 곤란을 겪기도 하죠. 반면에 고대는 조금 달라요. 어딜 가나 환영받아요.

- 결혼 시장에서 고대생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엔노블│고대생들에게는 진중함이나 인격적으로 조금 더 성숙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그런 면 때문에 더 환영받는 것 같기도 해요.

레드힐스│사실 예전에는 고대생들의 이미지는 뭔가 고전적이고 토속적이었어요. 반면 연대생의 이미지는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였죠. 하지만 그것도 다 예전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요즘 고대생들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변했어요. 지금 고대생의 이미지를 묻는다면 ‘엘리트’나 ‘든든하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 흔히 미디어에서 경제력이나 외모만을 강조하는데
수현│남녀 똑같이 인간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봅니다. 사실 여성분들은 직업을 가장 많이 보는 편이긴 해요. 직업이 좋다면 현재 남성분의 경제력이나 외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반대로 남성분의 경우 외모의 주관적인 호감도를 따져요. 그러니까 외모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는 이야기죠. 여성의 직업에 대해서는 과거에 여교사 붐이 일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이런 마인드가 많이 생긴 편이에요.

- 결혼정보회사가 보는 연애는 어떤가요?
듀오|열 가지의 단점을 찾기 전에 한가지의 장점을 보고 만남을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를 좋아해도 ‘이 조건 때문에 안 돼, 저 조건 때문에 안 돼, 나랑 안 맞는 것 같으니까 안 만날래’처럼 마음은 가는데도 포기하는 분들 꽤 있잖아요. 그보다 한 가지의 장점이라도 나에게 꼭 필요하다면 나와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나 보세요.

-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엔노블│사실 만남은 어느 정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회사에서도 나이가 어린 분들에게는 결혼은 결정하지 말고 만남을 계속 해보라고 권하는 편이거든요. 자신과 색깔이 다른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성을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인간 공부라고도 볼 수 있어요. 결혼을 결정하기 이전에 자신과 맞는 최상의 이성을 찾는 과정이 ‘연애’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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