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교사 김인탁 씨. 사진 | 손유정 기자 fluff@
땀에 젖은 운동복에 축구화 차림. 상기된 얼굴로 뛰어오는 이 사람의 한쪽 팔은 의수(義手)이다. 한쪽 팔로 시험 과정을 거쳐 본교 체육교육과에 편입한 김인탁(체육교육과 07학번)씨는 현재 영등포 선유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그늘 한 점 없는 얼굴에 자신감이 빛나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몸이 불편해 ‘체육교사’의 꿈을 키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세 살 때 소여물을 가는 분쇄기에 사고를 당해 왼팔을 잃었다. 어릴 땐 그저 운동이 좋아 저녁마다 골목에서 친구들과 공을 찼다. 하지만 사춘기가 되자 점점 자신감이 곤두박질쳤고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 진학했다.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던 도중 한 문구를 접했다. ‘미래의 성공은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라는 한 문장이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특별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
“체육교육과 수업 중에 동해바다에서 수영하는 게 있었다. 처음에는 계속 동기들에게 뒤쳐졌다. 그래서 6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수영연습을 한 결과 체육교사 임용시험에서 수영 부문 2등으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나는 사실 내 몸이 불편하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문제는 장애가 아니라 노력이다”

- 장애를 가진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체적 장애가 인생의 장애가 될 수는 없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내 노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진다. 스스로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세상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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