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희대학교의 낡은 정경관 건물에 한 사람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주인공은 지체장애 2급 한수인(경희대 행정11) 씨. 본래 정경관 건물은 경희대에도 손꼽히는 오래된 건물이다. 학교는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청하는 그녀의 요구사항을 듣자마자 공사를 시작했다. 이제 휠체어만으로도 캠퍼스를 누빌 수 있는 그녀를 만났다.

- 처음 엘리베이터 건설 결정을 들었을 때 상당히 놀랐을 것 같다
“계속 요구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질 줄은 몰랐기에 무척 기뻤다. 낡은 건물에 거금을 들여 공사를 진행하기가 쉽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학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 대학 내 장애 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많은 대학들이 장애학생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복지 개선을 위한 소통을 계속하만 아직도 아쉬운 점이 많다. ‘장애학우는 소수일 뿐’이라는 다수의 논리가 팽배해 엘리베이터 설치도 쉽지만은 않았다. 소수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 한수인(경희대 행정11) 씨. 사진 | 김슬기 기자 kimsg@

- 대학 입학 후 지금까지의 생활은 어떤가
“입학 후에 제일 힘들었던 것은 친구를 사귀는 일이었다. 몸이 불편해서 이제까지 한 번도 엠티를 가 본적이 없다. 혹시 폐가 되지는 않을까 두려워 다가가기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내 스스로 만든 벽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2학년이 된 지금은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남들이 다 하는 사랑, 취업 고민 등으로 바쁜 평범한 여대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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