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2년이 절반 가까이 지났다. 작년과는 또 달라졌다. 농구부는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럭비부와 아이스하키부는 연세대를 이기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야구부와 축구부는 아쉬운 결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가능성이 충분하다. 숨 가쁘게 달려온 5개 운동부의 전반기를 결산해 봤다.


아직 전반이 끝났을 뿐이다
고려대 축구부의 2012 시즌 절반이 끝났다.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FA컵 그리고 U리그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 부상, 교생 실습 등으로 생긴 공백 때문인지 결과는 아쉽다. 하지만 평소에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 출전기회가 주어졌고 그들은 훌륭했다.

승리로 끝맺은 럭비부의 1학기

남해에서 열렸던 제 48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2/15~3/2)에서는 선승우(체교 10), 박종원(체교 12)의 활약에 힘입어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결승에서 숙적 연세대에 0-2로 패하며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16강 수원대전에서 부상을 입은 주장 정재용(체교 09)의 공백이 컸다.

프로팀부터 대학팀까지 모두 참가하는 2012 하나은행 FA컵에서는 의외의 선전을 거두었다. 1라운드에서는 안진범(체교 11)의 결승골로 춘천시민축구단을 2-1로 꺾었다. 2라운드에서는 작년 FA컵에서 고려대를 떨어뜨린 포천시민축구단을 만났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고려대가 4-2로 승리하며 대학팀 중 유일하게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32강에서 강원FC를 만나 선전했지만 0-1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무려 72개 팀이 참가하는 U리그에서 고려대는 연세대, 한양대, 광운대와 함께 중부 3권역에 속해 있다. 1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고려대는 6승 2무 2패로 3위(승점 20점)에 올라있다. 한양대(0-2), 광운대(1-3)에 패하고 연세대와의 경기에서도 무승부(0-0)를 기록했다. 작년에 압도적으로 권역 1위를 했던 고려대임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다.

2012 시즌 전반기, 고려대 축구부는 강팀을 넘지 못하며 대학 축구 최정상 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즌의 절반이 지났을 뿐이다. 고려대는 전반기 동안 여러 전술을 시도하며 성장했다. 그리고 곧 부상 선수들까지 복귀한다. 고려대 축구부의 후반기는 뜨거울 것이다.
SPORTS KU 신원식 기자

승리로 끝맺은 럭비부의 1학기
고려대 럭비부가 5월 24일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를 마지막으로 1학기의 모든 시합을 끝마쳤다. 럭비부의 겨울방학은 혹독했다. 포항 전지훈련에서 럭비부 선수들은 지난 학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시즌 첫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승리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경산에서 열렸던 춘계 럭비리그(3/1~3/7)에서 고려대는 2승 1패로 연세대에게 우승을 내주었다.

충격도 잠시, 선수들은 패배를 거울삼아 절치부심의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 고려대 럭비부 김성남 감독은 “춘계리그에서는 여러 가지 잔 실수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세트플레이가 많았는데 서울시장기 대회 때는 실수를 줄이겠다”며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혹독했던 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5월 24일 오류동에서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가 열렸다. 초반부터 고려대의 리드가 계속되었다. 고려대는 전반에서 유재혁(체교 12)이 성공시킨 두 번의 페널티킥으로 6점을 내며 6-5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연세대 유희범의 트라이로 13-15,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러나 신예 정연식(체교 12)의 짜릿한 트라이로 고려대 럭비부는 20-15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빨 빠진 호랑이, ‘잇몸’으로 버텨라

고려대는 유독 서울시장기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고려대는 4년 만에 우승을 되찾았다. 이로써 고려대는 지난 3월 7일 춘계럭비리그에서의 패배를 씻어내고 정기전 승리를 향해 한 발짝 다가가게 되었다. 승리로 대회를 마친 고려대 럭비부는 와세다대와의 교류전을 위해 6월 8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SPORTS KU 황혜란 기자

이빨 빠진 호랑이, ‘잇몸’으로 버텨라
올해 고려대 야구부는 리빌딩(Rebuilding)에 착수했다. 새로운 감독, 선수들로 전력을 꾸렸다. 2011년의 화려한 성적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부진할 줄은 몰랐다. 믿을만한 투수는 많지 않고, 타선은 찬스에 약하다. 현재(8일) 진행 중인 하계리그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시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08학번들의 빈자리를 후배들이 채웠다. 팀의 모양은 나쁘지 않았다. 톱타자 김준완(체교 09)을 비롯해 청소년 대표출신 문상철(사체 10), 김경도(체교 10)까지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파괴력 있어 보였다. 첫 대회 춘계리그에서 성균관대전을 제외하고는(4-10 패)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개혁이 잘 진행되는 듯 보였다. (춘계리그 2승 3패)

▲ 조경환(경영학과 91학번) 타격코치가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SPORTS KU 한민석 기자

그러나 야구부는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원광대를 만나 0-4로 완패한 것이다. 4학년 투수들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타선은 침묵했다.

이후 선수들은 야간훈련을 소화하며 하계리그 3연패를 노렸다. 대진 운이나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인하대에 아쉽게 첫 경기를 내줬고(4-5 패), ‘약체’라고 불리는 한민학교와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2-4 패배를 당했다. 이후 성균관대전까지 패배하며 야구부의 분위기는 어두워졌다.

어느새 6연패다. 결정적 순간 타선은 침묵했고, 야수들은 실책을 범했다. 특히 한 점 차 승부에서 선수들은 작아졌다.(시즌 7패 중 4경기 1점 차 패배)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정기전을 비롯해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개인 기량도 나쁘지 않다. 특히 ‘루키’ 김주한(체교 12)은 이미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7경기 1승 2패 33이닝 평균자책점 1.90) 진정한 ‘믿음의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야수들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실책을 줄인다면, 다시 강력한 고려대 야구부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SPORTS KU 오세찬 기자

쓴맛 단맛 모두 맛본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농구부, 리그 2위로 1학기 마무리
고려대 농구부는 슈퍼 루키 이동엽(체교 12)과 문성곤(체교 12)이 입학하면서 전반적인 전력이 지난해보다 향상되었다. 전력의 핵심인 박재현(체교 10)과 이승현(체교 11)이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고려대 농구부의 전력은 한층 올라갔다. 그 결과 고려대는 1라운드 초반 한양대와 조선대를 대파했고, 동국대와 중앙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4월 9일에 열렸던 비정기 고연전에서 연세대를 79-66으로 격파하며 8연승으로 거침없이 달렸다.

하지만 1라운드 우승의 길목에서 만난 경희대 전에서 고려대는 김민구(경희대 10)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88-91로 패배했다. 이후 농구부는 상명대를 90-59로 격파하며 기세를 다시 올리는 듯했으나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이승현의 공백과 잦은 턴오버로 95-99로 패배해 1라운드를 9승 2패, 2위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2라운드가 시작하면서 농구부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2라운드 개막전에서 농구부는 한양대를 연장 접전 끝에 103-92로 격파했고, 이후 조선대-동국대-단국대-건국대를 완파하며 5연승을 거두었다. 비록 중앙대에 79-80으로 패배하며 연승 행진은 그쳤지만 14승 3패로 아직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고려대 농구부는 13일 성균관대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여름방학을 맞게 된다. 하지만 농구부에 있어 여름 방학은 전력을 다지는 기간이다.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경북 영주에서 열리는 MBC배 대학농구대회를 준비해야 하고, 9월 14일로 예정된 정기 고연전을 대비해 구슬땀을 흘려야 하기 때문이다. 2달간의 여름 방학이 끝나면 농구부는 8월 30일 명지대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2학기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SPORTS KU 손동환 기자

쓴맛 단맛 모두 맛본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지난 14년간 이어져 온 무승 기록을 깰 때가 왔다. 올해 고연전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정기전을 위해 고려대 아이스하키부는 어느 때 보다도 보람찬 학기를 보냈다.

고려대는 와세다대와의 친선교류전(3/16~3/17)에서 와세다대에 우승컵을 내줬다. 1승 1패 동점(득점 합계 10-10)을 이뤄 돌입한 승부치기 끝에 아쉽게 패한 것이다. 그러나 친선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바로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그 후 고려대는 '제57회 전국대학부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4/10~4/16)'에서 연세대, 경희대, 광운대, 그리고 한양대를 차례로 꺾으며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견고해진 수비가 돋보였다. 고려대는 더 완벽한 플레이를 하기위해 수비를 보강했다. 공격 중심의 고려대 아이스하키에 중앙 압박이 심한 수비 전술이 더해지니 유기적인 공수플레이가 완성되었다.

▲ 선수권대회 첫 경기 연세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이 뱃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 SPORTS KU 황명호 기자

선수권대회 이후 ‘고려대학교’라는 이름을 건 공식 경기는 없었다. 다만 1,2학년 선수 10명이 '2012 IIHF U20 아시아 챌린지컵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러시아의 플레이를 몸소 경험한 저학년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도 잠시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피지컬, 스피드, 패스 등 한 단계 더 우위인 러시아를 보며 우리들(한국, 고려대)의 플레이를 되돌아봤다. (유신철, 박기선, 최진민, 김준희, 양성훈, 한건희, 이승원, 이재규, 김재호, 박계훈 이상 10명)

고려대 아이스하키부는 알찬 전반기를 보냈다.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당당히 거머쥐었고, 다른 대회에서는 승패를 다양하게 경험함으로써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모든 것은 정기전을 위한 초석이다. 패배에서 배우되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하며, 승리를 누리되 자만하지 말아야한다. 고려대는 좋은 분위기를 9월 정기전까지 잘 이어가야 한다.
SPORTS KU 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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