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씨엔엘(주)·노블레스 타워 CEO 한문희(사범대 체교77, 대학원 박사수료·지리학과) 씨
남영우(사범대 지리교육과) 교수의 추천 이유
“한문희 씨는 박사과정 수업에서 만난 분입니다. 이미 사업가로서 성공했는데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도시지리학에 8년 간 매진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문희 씨는 백마 건설과 백마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다. 현재는 성북구 종암동에 실버타운 단지를 세워 운영 중이다. 그는 이곳을 실버타운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을 위해 10년 전부터 만학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문희 씨의 꿈은 종암동의 실버타운을 기반으로 종암동 일대를 실버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일본 아사쿠사거리에 가면 동경시내의 노인들이 거기에 모여서 함께 바둑도 두고 차도 마시면서 여가 시간을 보내죠. 우리나라에도 그런 실버 거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곳 종암동을 서울시 노인들이 모여서 여유로운 문화 생활을 즐기는 거리로 만들고 싶어요” 그는 도심형 실버타운 건설을 목표로 정하고 먼저 도시지리학을 제대로 공부해보기로 했다. 실버사업을 연구하면서 우리나라의 도시 특성과 고령화 현상을 접목한 문희 씨의 지도 교수가 남영우 교수였다. 남 교수로부터 8년간 지도받은 후, 문희 씨가 낸 논문은 국내에서 도심형 실버타운을 다룬 1호 논문이 됐다.

문희 씨는 대학시절 체육교육을 전공했다. 그러나 4년 동안 대학을 다니며 체육선생님이란 직업이 적성과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커져 갔다. 게다가 4년간 교제한 첫사랑과의 결혼도 문희 씨를 조급하게 했다. 4학년 말, 문희 씨는 건설회사에 주목했다. “그 때 사회적으로 중동건설 붐이 일어나던 시기였어요. 건설에 비전이 있겠다 싶어서 진로를 택했죠” 그는 이후 대형 건설회사에 취직해서 12년 간 근무했다.

건설회사에서 10여 년 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93년에 창업을 했지만 사업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직장을 나온 후에 철원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는데 쫄딱 망했어요.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고 서울에서 재기에 성공했지요” 실패 경험은 문희 씨의 사업가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됐다. 1997년 IMF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접을 때 그는 오히려 사업을 더 확장했다. 이 때를 기점으로 문희 씨는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문희 씨는 2006년 본교 사범대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 동기는 학교에 대한 고마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회 생활 32년 동안 많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또, 고대라는 이름이 그 자체로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소중한 프로필이기도 했지요”

송미경(대학원 박사수료.국어국문학과) 씨
김기형(문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추천 이유
“배움에 대한 열의가 남다른 학생이었어요. 배운 내용 그대로 습득하기보다는, 항상 덧붙여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던 창의적인 학생이어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전 배우는 게 너무 즐거워요. 여유 시간이 생기면 늘 뭔가를 배워요” 송미경(대학원 박사수료.국어국문학과) 씨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서른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수료해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전통문화개론 강의를 하고 있다.

일본어에 흥미를 느낀 미경 씨는 방송통신대 일어일문학과에 진학을 고민하기도 했다. “기왕 배울 거면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어요?” 김기형 교수는 이런 미경 씨의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 때 교수님께서 ‘너는 남을 가르쳐야 할 입장이지, 배우는 것까지 병행하면 아무래도 가르치는 일에 소홀하게 될 거다’라며 말리셨죠”

현재 미경 씨는 스승의 자리에 서서 학생들에게서 배움의 열정을 끌어올려주기도 한다. 그녀가 출강하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지방에 있는 학교다 보니 서울 학생들처럼 스펙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게 안타까웠다. 미경 씨는 공모전 정보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오는 학생에게는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학생들이 정보를 찾아보다가 괜찮은 대회나 공모전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지원하기도 하고 미경 씨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고 싶었어요. 어차피 졸업할 때까지 해야할 공부면 재밌게 해야죠”

그녀는 나중에 70대가 돼서도 ‘공부하길 잘했다’라고 자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사는 게 삶의 다짐이라고 말했다. “공부하는 게 정말 즐겁지만 언젠가는 싫증이 나고 슬럼프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 때 현명하게 이겨내면서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눈빛에서 묻어나오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보는 이의 마음에도 진한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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