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고려대학교 세종배움터의 녹지운동장에서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을 알리는 축포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그 밝은 빛들 속에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것들을 보았을까?

세종특별자치시는 그 자체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 최초의 행정중심복합도시. 다시 말해 정부 직할 17번째 광역자치단체가 되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서울의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도시 사업과 연계하여 참여정부에서 추진하였다. 현재 금남면과 연기면 일대 한솔동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 중이며, 서울과 과천에 분산되어 있던 9부 2처 2청의 정부기관을 이전할 예정이다. 시·군·구를 두지 않는 단층제 자치단체이기 때문에 기초자치단체의 기능도 병행하는 광역자치단체이다. 세종시의 개발을 위해 국가에서는 매년 수 조원의 돈을 지원할 것이며, 이 국가적 차원의 사업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및 오송 바이오밸리 사업 등이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세종특별자치시에 속하면서 오송 바이오밸리 단지의 건설 사업, 국제과학비지니스 벨트의 기능지구 지정 등은 세종캠퍼스로 하여금 대단한 이점을 가질 수 있게끔 한다. 이를 통해 세종캠퍼스가 행정 관련 인력 및 시스템의 개발, 바이오·생명 과학과 연계한 미래의 발전방향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세종시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기에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도시로 발전하게 될 것인지 뜨거운 관심 속에 있다. 이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더 큰 도약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이점에 안주만 해서 세종캠퍼스 자체의 발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세종시를 바라보는 시각도 분명 논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학교의 재산 가치로써 투자와 이전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재학 중인 학우들에게 어떠한 긍정적 효과를 더해 줄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세종시와 고려대학교, 그리고 세종캠퍼스의 관계를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자본주의적 관점의 사업으로 바라보게 되면 참된 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할 대학의 본질이 훼손될 것임은 자명해진다. 고려대학교 안의 세종캠퍼스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방 정부와의 유대 그리고 독자성이 절실히 요구될 것이다. 끊임없는 캠퍼스 발전과 지역 발전의 기여. 이 두 가지가 없다면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가 아무리 세종시에 있다 한들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우리는 이미 세종특별자치시에 속해 있는 학교이다. 이는 우리 학교의 발전과 더불어 역할을 길게 보아야 할 분명한 이유이다. 학교는 세종특별자치시의 본질적 목적을 달성하도록 협력해야 하고, 국비 지원에만 의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원칙과 지향점을 학교를 다니는 학생, 그리고 대학의 본연의 목적을 지켜내는데 두어야 한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미래는 기대된다. 하지만 그 기대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 학생, 지역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로이 세종캠퍼스에 주어지는 여러 이점들을 살려 발전과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가 세종특별자치시의 중심 대학이 되고자 하는 큰 계획을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비전 속에서 세종캠퍼스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유하나 세종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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