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작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이 불만을 표출했다. 광화문, 강남, 구로 등 수도권 여러 곳이 집중호우로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발생해 여럿이 죽고 군사시설의 지뢰가 민간인 거주지역으로 떠내려가기도 했다. 이 사고로 큰 손해를 입은 주민은 미리 예방하지 않은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당시 철저하게 준비된 외국의 배수시설을 모범사례로 들며 한국도 미리미리 대책을 만들어 놨어야 했다는 언론의 질책도 상당했다. 4년 전 전 온 나라를 촛불로 밝힌 광우병으로 말미암은 전 세계 인간광우병 감염자는 매년 12명 수준이다. 반면 이번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13명이 사망하고 320세대의 이주민이 발생했다.
그렇게 우리는 안전에 무관심하고 자신들의 피해가 아니면 무관심하기 마련이다. 학내 셔틀버스 사고가 일어나기 전 교내 안전을 문제로 삼는 사람은 적었다. 불상사 이후에도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바뀐 셔틀버스노선을 두고 불평한다. 지나친 예방은 어디까지 일까를 생각하게 만든 15호 태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