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2년도 2학기 교환학생으로 스페인 살라망카(Salamanca)시에 와있습니다. 벌써 스페인에 교환학생으로 온지 한 달이 되어가네요. 한 달 동안 느낀 스페인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여유’입니다. 한국에서 시간을 쪼개어 가면서 바쁘게 살던 저로선 갑작스럽게 주어진 여유가 버거울 정도였으니까요. 태양이 강렬한 스페인의 기후 특성상 오후 2시부터 4시 정도 까지 낮잠을 자거나 집에서 쉬는 시간을 ‘시에스타’라고 합니다. 사실 여기에 오기 전까지 저는 시에스타가 그저 책에서만 존재하는 사실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경제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의 상점이 철저하게 시에스타를 지키는 모습은 제게 사실 문화적인 충격이었죠. 7월이나 8월에 스페인을 찾으면 거의 한달 가까이 문을 열지 않는 상점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휴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서 여름철엔 한 달 가까이 긴 휴가를 떠납니다. 직장에서 일주일 휴가를 받기도 힘든 한국의 현실과는 매우 다르죠.



시에스타 문화와 휴가에서 볼 수 있듯이 스페인은 여유로 가득 찬 나라입니다. 사실 너무 과도하게 느긋한 그들을 볼 때면 지금 스페인의 경제 위기가 왜 일어났는지 이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계속 이곳에서 생활을 하며 그들의 여유가 가치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의 여유는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중간중간 쉬어 가면서 이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내고 삶을 풍족하게 합니다. 이들은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 보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선택하고 또한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스페인에서 생활하는 살라망카시는 살라망카 대학을 중심으로 중세시기 부터 형성된 대학 도시입니다. 조그만 도시지만 스페인 내에서도 아름다운 건물로 꼽히는 대성당과 마요르 광장이 있어 관광지로도 유명합니다.

밤이 되면 이곳은 낭만적으로 변합니다. 아름다운 건물과 야경을 감상하며 와인을 마실 수 있거든요. 좋은 사람들과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이곳의 사람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입니다. 이들의 의미 있는 여유를 저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여행을 오시거나 저처럼 교환학생으로 스페인에 오신다면 이곳에서 만은 여유롭게 있으시길 추천합니다. 빡빡한 일정으로 하루를 채우지 마세요. 한 가지를 해도 정말 좋은 곳이 바로 스페인이니까요.


박서혜(문과대 서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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