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4명이 지난 7일 이른바 ‘셀프제명’을 하면서 분당마저도 쿨하진 못한 진보정당의 속살을 보여주었다. 4.11총선에서 통진당이 13석을 차지하면서 진보정치권의 오랜 숙원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희망을 키우던 5개월 전과 비교하면 정치적인 패퇴에 가깝다. 지난 5월 초 당내 부정선거조사결과 발표에서 촉발된 통합진보당의 갈등은 진보정치 세력의 복잡한 갈등양상을 낱낱이 보여줬다. 그 여파로 학내 진보운동 진영 역시 학생들의 인식과 지지 면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 시기와 맞물려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순회경선과 완전국민경선제로 국민적인 바람몰이를 기대했지만, 그냥 기대로 그치는 중이다. 당내 후보들 간에 비전과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경쟁보다는 경선규칙과 파당을 둘러싼 내부갈등만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9대 총선의 패배를 잊고, 제 1야당이라는 자만심에 젖어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미 새누리당 대통령후보로 선정된 박근혜 후보는 다양한 행보와 일정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대선 출마여부도 밝히지 않은 안철수 교수에 대한 국민적 지지세는 정당의 배경이 없이도 아직도 유효한 형국이다.
정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늘상 주문을 받아온 대학생이지만 현재의 정치지형에서는 관심을 가질 정치적 대상을 찾기 힘들고, 그나마 있던 애정도 급속히 식는 중이다. 야당이 강하고 굳건해야 제대로 된 정치가 나오고, 여당 또한 국민을 의식하고 법률을 제정하고 정책을 펼 것이다. 그런데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다.

정당들이 대안부재의 한국정치 상황에 기대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다면 한국 정치는 또다른 퇴행을 경험할 것이다. 국내 정당 특히 야당의 분발을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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