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이 생긴지 65년이 지났다. 그 긴 세월동안 거쳐간 수많은 동인들은 지금 고대신문을 돌아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졸업 후에도 고대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동인들에게 고대신문은 어떤 의미였고, 어떤 존재였는지 알아봤다.

오탁번(영어영문학과 64학번) 고려대 명예교수
취재하느라 학과 수업에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고대신문에 열중했습니다. 고대신문이 정말 좋아서 문화부 기자, 편집국장을 거쳐 주간교수까지 했습니다. 고대신문은 제 대학생활의 전부였고,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보람과 긍지의 원천이 됐습니다. 고대신문은 고려대의 좋은 정신을 집약해 놓은 곳입니다.

정세균(법학과 71학번) 국회의원
고대신문은 ‘촌놈’ 정세균의 꿈을 키워준 모태였습니다. 1971년, 기자로서 제가 본 캠퍼스는 탄압과 저항의 팽팽한 대결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때의 ‘고대신문 기자’는 특별히 혹독한 취급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 신문 검열에 반대하다가 기자다운 기자역할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지만, 늘 정의의 편에 섰던 고대신문은 나에겐 자부심 그 자체입니다.

이의정(신문방송학과 75학번)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고대신문은 제게 세상을 알게한 마당이었습니다. 고대, 나아가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알게 해준 소중한 경험의 장이었습니다. 지금도 고민스러운 난관에 봉착할 때, 고대신문 기자 시절이 문득 떠오르곤 해요. 힘들게 취재했던 소중한 순간들이 지금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곤 합니다.

강재형(영어영문학과 82학번) MBC 아나운서
고대신문은 제게 ‘의식’이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저의 잠재돼 있던 의식을 다시 일깨워주는 존재였습니다. 그런 고대신문을 통해 깨어난 의식 덕에 지금 이렇게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문배(독어독문학과 90학번)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
꼭 기자를 꿈꾸지 않더라도 치열한 삶을 살고자 했던 선후배와 동료들이 있었던 홍보관 2층이 생각이 납니다. 이젠 옛 기억으로 남았지만 그곳에 여전히 그 꿈을 나눠가진 후배들이 있음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학창시절의 “느낌있는” 기억을 만들고 싶다면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정상원(독어독문학과 91학번)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제게 고대신문 3년은 사회생활 30년의 압축판입니다. 고대신문 기자활동을 통해 다른 대학생활에선 경험하기 쉽지 않은 인생 공부, 다양한 만남, 인문학 공부, 조직학 공부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이었기에 저는 편집국장까지하며 많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진의(동양사학과 98학번) 한국수출입은행 재직
고대신문은 저에게 나침반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게 해주었죠. 고대신문 활동을 하면서 저의 삶의 방향을 찾기도 했습니다.

김민욱(한국사학과 01학번) MBC 기자
10년 전 고대신문은 제게 ‘페달’이었습니다. 전 단지 그 페달에 발만 살짝 올려놓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고대신문을 거쳤다는 경험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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