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충북 청주의 청주대학교에서는 전국의 대학신문사 편집장과 편집국장(이하 편집장)들이 모여 〈제1회 전국대학신문 대표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각 대학신문사의 편집장들은 크게 두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심도있는 토론을 나눴다.

첫 째는 주제탐구형 신문으로의 전환, 둘 째는 대학신문의 올바른 인터넷 활용이다.
주제탐구형 신문으로의 전환이 지난 1995년 본지와 부산대신문으로부터 시작됐음을 미루어 볼 때 이에 대한 고민은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주제탐구형 신문이 대학신문의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본지를 비롯해 몇 개 신문은 수년간 주제탐구형 신문을 제작하면서 일련의 문제점에 봉착하기도 했다.

따라서 인터넷의 활용이야말로 편집권 등 지속적인 문제점들을 제외했을 때, 현재 각 대학신문 고민의 공통분모라고 말 할 수 있다.

이 날 포럼에 참가한 한경대신문사의 조혜정 편집국장은 “현실적으로 대학신문은 인터넷신문을 운영하기에 매우 어려운 조건에 있다”며 “특히 기획력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운영은 속보성이 생명인 인터넷 신문에 적합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직 운영의 문제점은 결국 주간 혹은 격주간, 월간으로 발행되는 대학신문이 인터넷 홈페이지가 지면(紙面)에 실린 기사를 단순 업데이트하는 수준에 그치게끔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결국 이는 대학신문 인터넷홈페이지의 역동성을 저하시켜 유명무실한 홈페이지가 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결국, 대학생 중에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대학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대학신문이 독자들과 거리가 멀어짐을 의미한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연세춘추 오윤석 편집국장은 “대학신문이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질 높은 기사와 참신한 아이템은 물론이지만 다양한 신문 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학신문의 사이버 공간에서의 접근도를 높이는 것을 예로 들었다. 현재 연세춘추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메일링 시스템과 문자·모바일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오윤석 편집국장은 밝혔다.

인터넷 신문의 활성화는 홈페이지의 그 역동성에 달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역동성이란 간단하게 접속 할 때마다 새로운 볼거리들이 업데이트 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역동성이 뒷받침 될 때 홈페이지 활성화 될 수 있다.

또 역동성을 갖추더라도 독자의 참여가 제한적이라면 단순히 방문자 수만 많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독자의 참여가 활성화 될 때 홈페이지의 역동성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해 9월 본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고연전을 실시간 중계 한 이후방문자 수는 증가했으나 인터넷 신문에 마련된 ‘독자투고’나 ‘기사쓰기’의 활용은 미비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결국 대학신문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고있는 활성화와 독자 참여의 부족은 역동성과 참여 경로의 확대가 이뤄져야 해소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해답은 나왔다. 그러나 해답을 실행에 옮기기엔 대학신문 기자들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하나가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조직 체계와 시스템, 그리고 몇 년 째 고질적인 인력난.

수 십 년 간 대학신문들은 주간 종이 신문을 발행하기에 적합한 조직 체계와 시스템을 갖춰 왔다. 대학신문의 기자들은 매 주 발행되는 종이 신문 하나에도 벅차하는 것이 현 대학신문들의 현실이다. 이런 조직적 한계에서 인터넷 신문의 활성화는 어쩌면 대학신문 기자들에겐 ‘+α’의 일거리일 뿐이었다. 게다가 나날이 줄어드는 대학신문 지원자들은 대학신문으로 하여금 인터넷 신문 전담자 배치를 어렵게 한다.

역동성과 참여의 확대만이 대학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의 나아갈 길임을 파악하지 못하는 대학신문 관계자는 없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고루한 대학신문의 조직체계와 시스템의 개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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