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련 탈퇴가 정책투표에서 가결됐다. 23일 열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대의원들의 의결만 남았다. 학내외에선 이미 한대련 탈퇴는 기정사실화라는 분위기다. 현재 나름대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다고하는 대학생 연대체인 한대련 탈퇴는 본교의 대학생 연대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다. 그동안 지적됐던 연대체 소속 문제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 한대련과 고려대는 처음 만남부터 잡음이 일었다. 한대련 가입에 일반 학우들의 의견 수렴이 얼마나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전 안암총학과 한대련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안암총학이 한대련에 계속해서 지질하게 끌려다닌다는 비판만을 낳았다.

전학대회에서 한대련 탈퇴가 결정된다면 대학생 연대체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릴 준비를 해야한다. 대학생 연대체의 필요성에 대해서 일반학우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가부터 점검해야한다. 학내 작은 조직인 과, 반, 단과대 학생회에서도 비대위체제가 비일비재할 만큼 대학생 조직, 대표, 연대에 대한 요즘 본교생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그런 단어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질색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럼에도 단합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은 필요하다. 한대련이 특정 정치색을 가진 활동에 소속 대학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 받을만하다. 하지만 대학사회 내에서 반값등록금에 대한 공론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해냈다. 흩어져 있는 대학생들을 하나로 모으기가 점점 더 힘든 시대다. 공론과 단합을 이끌어 내는데 명확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연대체를 물색해야한다.

현재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전국총학생회모임이 적절한 단체인지에 대한 논의와 학우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구두로만 제시하고 있는 전총모의 비전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대학생이 한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새로운 연대체의 탄생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