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고연전 특집호는 24면으로 구성되어 고연전 특집기사와 보도기사가 별로로 발행되었다. 고연전 특집호는 식상한 고연전 경기 사진이 아닌 각각의 운동을 나타낼 수 있는 장비를 든 선수들의 멋진 사진으로 1면을 장식하며 5개 운동부의 전력 분석, 인터뷰, 라인업, 전문가의 경기 전망까지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

그런데 12면, 13면에서 기사가 급격히 부실해졌다. ‘과반티를 벗고 스타일을 입다’는 어떤 느낌으로 옷을 매치하고 스타일을 살렸는가가 아닌 옷 브랜드명과 가격을 제시하여 고대신문의 기사가 아닌 패션 잡지를 연상케 했다. ‘크고 힘차게, 그래야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지’ 기사는 우선 일러스트가 알아보기 힘들었고, 응원할 때 운동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언급하였는데 차라리 ‘술은 물이 아니므니다’ 기사의 응원 전후의 스트레칭에 관한 내용을 이 기사에서 언급하고 이에 대한 일러스트를 첨부하는 것이 ‘건강한 고연전’이라는 기사 취지에 더 적합하고 기사내용도 더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한 ‘숨겨왔던 너의 춤 실력을 보여줘’ 기사는 새로운 응원곡이 어떤 춤으로 구성되고 어떤 멜로디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적고 사진과 가사만 크게 실려 전반적으로 기사가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처럼 고연전 특집호는 5개 운동부의 전력 분석에 관한 기사에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응원이나 학생들에 관련된 기사에는 덜 신경 써 뒤로 갈수록 기사와 구성이 부실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경기가 고연전의 핵심이긴 하지만 이를 즐기는 학생들도 고연전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에 관련된 기사에도 더 신경 썼다면 더욱 좋은 특집호가 되었을 것 같다.

보도면 1면의 대학생의 한숨에서는 1703호 주제인 ‘성범죄’에 이어 ‘인턴제도’에 대해 다뤘는데 지난 ‘성범죄’ 기사가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것을 다루려는 대학생의 한숨 특집 기사의 기획 의도를 살짝 벗어나고 구성면에서 실망스러웠다면 이번 ‘인턴, 스쳐가는 나그네인가’ 기사는 지난번의 부진을 회복하듯 기획 의도도 맞추었고 구성도 좋았다. 이번 고연전 특집기사에 가려 별도의 보도면에 기재되어 그 빛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고연전이라는 커다란 축제가 있지만 우리의 근본은 학생이고 학교일에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번 보도면은 고연전 특집호에 힘을 쓴 나머지 전체적인 구성이 부실해졌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총학의 한 대련 탈퇴 여부 정책투표에 관한 기사가 보도면 1면에 실리지 않았는데 간호대 건물 신축 기사보다는 차라리 이에 관한 기사를 1면에 싣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신문의 마지막 한 글자까지 좀 더 신경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예슬(법과대 법학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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