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대학가에서도 더 이상 대학신문은 예전의 대학신문이 아니게 됐다. 예전의 독점적 지위와 영향력을 앗아갈 수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온라인 상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가장 잘 드러나고 있는 대학은 바로 서울대이다. 서울대의 경우 스누나우(SNUnow, http://www.snunow.com)라는 인터넷 매체가 지난 2001년 2월 만들어졌다. 스누나우는 2002년까지 누적 조회수가 475,253건이며 이는 하루 평균 1302건에 달하는 조회수이다. 현재 스누나우는 다양한 종류의 기사들과 잘 정비된 생활정보들을 제공하며 서울대 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일현(서울대 전기공학부 01) 씨는 “아무래도 딱딱한 지면의 기사를 그대로 업데이트하는 대학신문(서울대 학보를 지칭함)보다는 스누나우의 기사들이 친근감있게 다가온다”고 스누나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는 형식에 치우치지 않으며 1인칭 중심의 기사들이 업데이트되는 스누나우가 인터넷과 그 게시물에 익숙한 서울대생에게 어필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비슷하게 생활정보와 웹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 매체들은 이화여대의 이화이언(Ehwaian, http://www.ehwian.com) 등이 있다. 언론의 역할 보다 생활정보 사이트로써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학은 한국외대(http://hufslife.com)가 대표적이다.

본교에서도 지난 해 KUNET(http:// kunetwork.korea.ac.kr)가 만들어진 바 있으나 현재는 접속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대학 내에서 활성화 된 인터넷 매체는 다른 매체를 갖지 않은 상태에서 순수 인터넷 서비스만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기존의 대학언론들은 학교의 재정 지원 등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역동적인 인터넷 사업을 실시하고 싶어도 재정과 인력, 그리고 조직이 늘 장애물이 됐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몇 년간 본지도 마찬가지였다. 본지도 인터넷 홈페이지의 활성화를 위해 고연전과 총학생회·총장 선거 등을 인터넷에 실시간 및 특집 보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반짝 접속자 수가 증가하는 데 그쳤을 뿐, 항시적인 홈페이지의 활성화에는 별 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그 이상을 하는 것은 본사로써도 무리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본지는 ‘대학신문 홈페이지=재미없음’의 상식을 깨고 홈페이지 내에 섹션을 구분해 종이 신문의 업데이트와 웹진을 각각 운영한다. 게다가 이번 하반기 안에는 잘 정비된 생활정보 사이트를 신설해 ‘고대 포탈’로 거듭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햐흐로 대학가도 인터넷 매체의 시대이다. 기존 대학신문과 떠오르는 대학가 인터넷 매체. 어느 것이 우위를 점할 지는 이제 대학신문들이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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