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열리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18년 만에 총학생회칙 전부개정을 시도한다. 총학생회 회칙은 안암총학생회의 운영규범이자 학생의 의사를 대표하는 학생회의 의결 근거이다. 보통의 학생들에게 그 존재감조차 미미하지만, 학생사회의 중요한 규칙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총학생회 회칙이 대학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현 회칙은 총학생회장단의 임기·사퇴에 대한 규정이 없고 탄핵 관련 규정은 해석상의 문제가 있다. 각 의결기구 간 권한의 구분이 없고 자치기구에 포함된 기구들 역시 성격이 명확하지 않다. 또한, 문항들이 해석의 여지가 많아 전학대회가 열릴 때마다 회칙을 두고 길고 짧은 논쟁이 빠지지 않았다.

회특위는 2009년, 2011년 회칙 개정안 마련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매년 전학대회에서 전부개정은 좌절됐다. 2011년 회특위의 개정안은 개정안 자체의 문제보다 전학대회 운영의 문제가 컸다. 잦은 임시전학대회 소집과 정족수 미달로 회칙개정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불가능했다. 다행히도 올해 전학대회는 순조로운 편이다. 회특위도 1학기와 여름방학을 거쳐 개정안에 대한 논의와 대의원 의견 수렴 과정을 어느 정도 거쳤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대의원들의 관심은 미미해 보인다. 회칙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낮게 평가하는 대의원도 있고, 일부에서는 정파적인 이해로 개정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도 보인다. 총학 회칙은 그동안 15번 개정됐지만, 이번 개정안에서 해석의 논쟁이 있는 조항이 100 여 개까지 늘어난 것은 수 년간 전부개정이 미뤄진 것을 방증한다. 이번 전학대회에서 또다시 회칙 개정이 좌절되면 2013년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회칙이 현행 대학사회를 따라와야 학생사회도 그 만큼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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