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고대신문 2012년 2학기 수습기자를 모집했다. 수습기자 모집은 적어도 3학기 동안 고대신문을 이끌어갈 기자를 뽑는 것이기에 많은 노력과 깊은 고민을 필요로 한다. 작년 1학기 수습기자 모집에 응시해 시험을 보던 내가 면접관의 자격으로 수습기자를 뽑는 다는 사실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당시 시험을 볼 때 벌벌 떨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지금의 나는 그 때의 나를 뽑았을까 하는 등. 지원자들은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고대신문을 위해 희생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하나 같이 고대신문이 현재 자신의 최우선순위에 있으며, 열정을 쏟을 준비가 돼 있으니 뽑아 달라고 말했다.

면접이 끝난 후, 작년 수습기자 모집에 응시하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돌이켜 봤다. 신문을 많이 만들어 보면서 취재를 한다거나 기사체 형식의 글을 쓰는 등 스킬은 확실히 나아졌다. 하지만 ‘기자’라는 일 자체에 대한 열정은 그 때 보다 확연히 떨어졌다. 나에게도 고대신문이 최우선 순위 였던 적이 있었는데.

직장인 2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90%이상이 열정없이 현재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토록 어려운 취업시장을 뚫고 들어간 직장이지만 남은 건 무료한 일의 연속이다. 그래도 응답자의 40%가 그나마 목표했던 대로 결과가 나올때 잃었던 열정을 회복한다고 답했다. 나 역시 목표했던 기사가 뜻대로 되지 않자 점점 열정을 잃어 간것 같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사상가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는 “마음을 위대한 일로 이끄는 것은 오직 열정, 위대한 열정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열정을 강조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처음의 열정을 잃은 이유는 목표했던 일을 성취하지 못해서지만, 다시 그 일을 성취하게 하는 원동력은 열정이다. 혹시 지금 당신이 하는 일에 열정이 떨어졌다면, 하지만 아직 이루고 싶은 목표가 남았다면 처음 그 일을 간절히 원할 때를 떠올려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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