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막을 내린 ‘인어 아가씨’에서 여주인공이 기 체조를 모습이 방영됐다. 또 요가 관련 비디오 테잎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정신과 상담, 여가·유흥 산업이 전통종교가 해오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해  대체종교 시대에 들어선 듯 하다.

현재 대체종교는 건강과 연관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것이 종교적으로 다뤄지고 있어 종교와 같은 맥락을 갖지만 대체종교는 기존 종교와는 달리 절대적이며 궁극적 실체가 아니다.

대체종교에 대한 정의도 종교학자와 대체종교 관계자 사이에서 많은 이견을 보인다. 단월드의 관계자는 “ 단학선원을 대체종교라고 하는 것은 언론에서 만들어 낸 것이다”라며“단학선원은 하나의 기업이며 교육재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상언(한국종교문화 연구소 연구위원) 씨는 “기성 종교와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종교적인 성향이 포함되는 깨달음을 추구하기 때문에 종교학적으로 종교의 범주로 포함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대체 종교로 신문화 운동을 하고 있는 율려학회 채희완(부산대 무용학과 교수) 씨는“율려학회는 고조선의 천지인 사상과 관계가 있다는 것 때문에 종교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했다. 종교학자들 사이에서도 대체종교에 대해 서로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윤이흠(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 대체종교라는 용어사용은 하나의 유행이다”라며 대체종교는 언론에서 만든 용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를 신종교의 개념보다는 사회적 문화 현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김홍철(한국종교학회 회장) 씨는 “종교를 빙자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의 종교 체제를 보다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체종교는 구속되길 싫어하는 사람들이 취미에 맞게 건강과 정신 수련 쪽으로 많은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길희성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는“대체종교가 사람들 마음에 와 닿는 경험위주이기 때문에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대체종교는 기성종교가 요구하는 의무감 없이 깨달음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단전과 요가 명상을 통한 도움을 제공한다.

대체종교는 뉴에이지 운동에 영향을 받아 등장했다. 이 운동은 육체적·정신적·영적인 건강 추구를 통해 자기 변용을 이루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체종교는 이 두가지를 위해 기공, 단전, 요가, 초월 명상을 하기 때문에 뉴 에이지 운동과 연관이 있다. 종교학자들은“대체종교는 사회와 기성 종교에 의해 억압적으로 형성된 가식적 자신으로부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영적 달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체 종교의 문제점 또한 지적된다. 김종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기존의 종교는 검증을 받을 기회를 가졌지만 대체종교는 검증을 받을 기회를 가지지 않았다”며 일부 단체에서 헌금 강요와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을 소개했다. 또 개인주의적 성격을 가지면서 사회와의 관계에서 소외되고 영성사업 위주로 나갈 수도 있다. 국선도 관계자 임춘한 씨는“정상적인 수련과정은 종교적인 성격을 가지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사후 세계를 언급해서 종교적 성격을 띄고 상업적 이득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체로 대체종교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치유하고 우주나 자연을 생성한 에너지가 인간에게도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이를 깨닫게 되면  비술, 영술을 발휘할 수 있어  초능력도 발휘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란에도 분명한 것은 대체종교가 점차 대중성이 커가고 있다는 것이다. 동·서양의 수련 방법을 접목함에 따라 세계적으로도 널리 퍼지고 있다. 몸 건강은 물론 마음의 평화를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체종교를‘종교’라는 틀 안에서 해석하게 된다.         

그러나 대체종교의 등장은 신 종교의 등장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 문화 운동으로 해석 될 수 있다. 왜곡된 시선보다는 새로운 문화로서 대체 종교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며 이들 단체도 영적인 면을 이용해 수익사업에 치중하기보다는 건강한 문화로 자리 매김 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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