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언어 시민 돌보미 행사'에서 박원순 시장과 대학생 단체 '우리말 가꿈'
우리에게 한글은 일상의 일부이다. 오랜 기간 너무나 당연히 사용했기에 일상 속에서 한글의 가치를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부 대학생들은 한글의 남다른 가치를 발견하고 한글 홍보, 한글 사용 캠페인, 한글 교육 등 한글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글날을 맞아 이들의 활동을 살펴봤다. 

 

한글 홍보 활동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21C세종대왕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에 한글을 홍보하고 있다. 20대 청년들이 주축이 된 네티즌사절단은 블로그, 동영상, 글로벌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한글과 세종대왕을 홍보한다. 외국인과 친구가 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한글을 가르치기도 한다.
우수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2006년 설립된 대학생 단체인 ‘아이러브코리아’는 국내에서 한글 홍보활동을 진행한다. 이들은 주말마다 인사동, 광화문 등 서울의 주요 장소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글이름써주기 행사를 진행한다. 'Andrew'라는 외국인에게 ‘앤드류’라고 한글로 표기한 이름을 써주는 식이다. 이시아(덕성여대 일문10) 씨는 “일본인 관광객에게 한글로 ‘쿄코’라는 이름을 써드리니 매우 좋아하며 친인척 분들의 이름을 다 써달라고 했다”며 “우리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한글이지만 외국인들에겐 신선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아이러브코리아'의 한글 홍보활동

 

올바른 한글 쓰기 캠페인
‘우리말가꿈’은 잘못된 우리말 사용을 바로잡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한국어 진흥청과 KBS의 주관으로 2010년 7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대학생 단체다. 현재 130여명이 활동 중인 우리말가꿈은 잘못된 한글사용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공언어 사용 개선, 청소년의 욕설사용을 줄이는 방안 등 주제는 다양하다. 잘못된 우리말 사용을 바로잡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리는 개별활동도 한다.
우리말가꿈은 9월 4일 서울시가 주최한 ‘공공언어 시민 돌보미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스크린도어’ 대신 ‘안전문’이란 단어를 쓸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운영위원 이두영(성균관대 노문06) 씨는 스크린도어가 우리말로 번역하면 ‘막으로 된 문’이라는 불분명한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박원순 시장이 한글날을 즈음해 서울시 지하철의 ‘스크린 도어’란 낱말 대신 ‘안전문’으로 바꿔주기로 약속했다”며 “비록 작은 변화지만 대학생의 힘으로 정책을 바꾼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 '우리말 가꿈'이 서울시에 스크린도어 대체어로 제시한 안전문

 

▲ '레인보우스쿨'의 이주노동자 교육
한글 교육 활동

한글 교육 활동

 

한글 교육 활동2006년 활동을 시작한 동국대 동아리 ‘하람’은 외국인 교환학생에게 한글과 우리말을 교육하는 활동을 한다. 하람의 학생선생님들은 언어장벽으로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외국인들에게 매주 3시간씩 교육을 진행한다. 한 달에 한 번씩 경복궁, 사찰, 박물관 등 한국문화체험활동을 하기도 한다. 하성윤(동국대 통계08) 회장은 “이효리를 좋아해서 한글을 배우게 됐다는 외국인 학생도 있었다”며 “한국문화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글을 향한 교환학생들의 강습 의지도 함께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인보우스쿨’은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글과 우리말을 가르치기 위해 2009년 대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설립한 단체다. 이주노동자들이 노동현장과 일상에서 겪는 많은 불이익은 한국어를 잘 알지 못하기에 발생한다. 레인보우스쿨은 우리말 교육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신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민석(사범대 국교08) 씨는 “각자의 집단에는 각자가 필요로 하는 언어 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선은 이주노동자가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끔 적절한 표현법을 가르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레인보우스쿨'의 이주노동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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