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2011년 ‘한양’이라는 한글과 대학의 상징인 사자의 얼굴을 조합한 새로운 한글마크를 채택했다. 타이포그래피로 이뤄진 한글마크는 ‘캐릭터 마크’라는 이름으로 한양대 공식 마크에 추가됐다. 한글마크는 공개 이후 독특하고 참신한 디자인으로 학과 점퍼, 축제 티셔츠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며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한글마크를 직접 디자인한 김윤식(한양대 시각패키지디자인07) 씨는 학생회 임원으로 단과대 깃발마크를 구상하던 중 영문자 ‘HY’와 사자의 옆모습을 조합한 선배의 디자인에 영감을 얻어 마크를 제작했다. 이후 김 씨는 ‘깃발에만 쓰기에는 아깝다’라는 주위의 의견을 듣고 누구나 쓸 수 있도록 마크를 자유배포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자 ‘아예 학교 공식마크로 추진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김 씨가 마크의 의미와 제작하게 된 계기 등을 적어 한양대 디자인경영센터에 보내자 학교 측에선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 김 씨는 완성된 마크가 학교와 학생들에게 널리 쓰이길 바라는 의미에서 저작권과 기타수입을 학교에 기증했다.

한양대 한글마크는 학교의 이름과 학교를 상징하는 사자, 그리고 한글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김현준(한양대 경영06)씨는 “당장이라도 포효하며 갈기를 휘날릴 것 같은 사자가 한글과 이토록 잘 어울릴 줄 몰랐다”며 “아마 영어로 제작했다면 이만큼의 효과는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윤식 씨는 제작과정에서 알파벳으로도 작업을 해보기도 했지만 한글의 조형성을 따라오지 못했다. 김 씨는 “한글은 한 글자 속에도 자음과 모음이 나뉘어 있고 받침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배치가 가능했다”며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한글의 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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