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신종교들이 생겨나면 기성종교들은 이단(異端)이나 사이비(似而非)라는 명목으로 적대시 해왔다. 신종교들이 자신들의 교리를 어기고 거짓된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단’이라는 말은 어떠한 종교집단에서 자신들의 정통교리에 어긋나는 종교나 주장에 대해서 정통자 측에서 사용하는 배타적인 호칭을 일컫는다. 즉 기성종교의 입장에서 보면 신종교의 교리나 주장은 자신들의 정통교리와 어긋나기 때문에 신종교 집단들을 이단이라고 취급한다.

기성종교에 종사하거나 그것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단이라고 부르는 신종교들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한 기독교 신자는 “성경의 내용과 다른 내용을 주장하거나 성경의 가르침을 어기는 모든 것을 이단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단은 반드시 척결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종교에서 기성종교를 바라보는 것도 기성종교 못지 않게 배타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에 대해 이종철(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연구원) 씨는 “대부분의 기성종교에서는 신종교를 이단이나 사이비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것은 일종의 자신들의 영역을 침입해서 신도들을 유출해나가는 것에 대한 반감도 섞여 있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교리도 교리이지만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신도들을 유출시키는 것이 기성종교의 입장에서 보면 신종교집단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조금이나마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한편, 사이비 종교는 일반적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교리를 내세워서 금품을 갈취하거나 뜻에 따르지 않는 신도를 폭행·살인했다는 소식은 뉴스를 통해서 종종 보도된다. 이씨는 “JMS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종교단체들을 일반적으로 사이비 종교라고 볼 수 있다”며 “단순히 이단이라는 것을 떠나서 종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물질적인 것을 추구한다면 사이비 종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기성종교의 입장에서 보면 이단이나 사이비는 척결해야할 존재이다. 하지만 다양한 종교가 인정되는 사회속에서 반드시 가려내야 할 것은 이단이 아니라 사이비종교라고 할 수 있다.
종교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교주나 내부집권층만의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사이비종교는 사회의 기초인 가정을 붕괴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회에 하나의 커다란 충격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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