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은 한글이 반포된지 566돌이 되는 날이다. 우리가 말과 글의 근간인 한글이지만, 최근에는 한글날이 몇월 몇일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문화관광부가 올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글날을 알고 있다’는 답변은 64%에 불과했다. 2009년도 비슷한 여론조사에서 88.1%가 한글날을 안다고 답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하락이다. 한글날에 대한 인식이 옅어지는 것에 대해선 한글날이 법정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글날은 1949년 국경일로 지정돼 공휴일로 지내오다 1991년부터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이유때문인지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는 것에 대한 긍정어린 전망이 나왔다. 한글날인 10월 9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글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민간차원의 움직임은 계속돼왔다. 문화관련 여러 시민단체들은 한글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공휴일 지정을 주장해왔다. 지난 5월과 7월에도 국회에서 한글날과 다른 기념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부처간 이견으로 무산되었다. 최근에 발의된 새 법안은 여야가 합의했고, 한글날만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아 국회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 된다.

휴일이 더 늘어나는 것을 일반 국민이 마다하지는 않겠지만, 공휴일로 지정된다고 한글에 대한 가치인식이 저절로 되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다. 한글날의 본질은 공휴일 지정이 아니다. 한글날 시작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서 시작했다. 한글날에는 한글에 대한 기념과 함께 역사에 대한 뼈아픈 기억이 묻어있는 것이다. 한글날이 공휴일이든 아니든 한글을 지키고자 갈망한 선조를 기리며 무관심으로 방치한 우리 한글 생활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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