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 창간 6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동안 고대신문은 대한민국 대학신문의 효시(嚆矢)로서 본교가 교육구국(敎育救國)의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민주화와 산업화 사회에서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우리 고려대학교가 살아있는 지성, 실천하는 지성의 전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자유・정의・진리의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고대신문은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해왔습니다. 학술논문 소개와 기획좌담을 통해 학생들이 시대정신을 놓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대학언론 최초의 해외취재를 통해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내부적 해결을 논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미 적용된 선진 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고대신문은 지면 증가, 가로쓰기, 판형변경 등과 같은 형식적인 차원의 쇄신에 그치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내실을 다지는 데에도 많은 정성을 쏟아왔습니다.

 변화를 선도하는 신문으로서 앞으로도 고대신문이 본교가 대학 본연의 역할인 연구와 교육 활동을 보다 충실히 수행하도록 이끌어주는 대학언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학문 간의 장벽을 넘은 융합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러한 연구가 많아지면서 융합연구를 통해 얻은 지적 결과물이 실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학제적 경계는 점차 허물어지지만 사실 누가 어떠한 연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대신문이 본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어떤 학문적 호기심을 품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등 그들을 이어주는 가교가 되어 연구・교육 활동을 보다 고무시키고, 고려대학교의 전 구성원에게 지적인 희열과 보람을 선사하는 매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학은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학생들이 진로를 정할 때 또래집단에서 얻는 사적 견해보다 신문과 같은 문자매체에서 접하는 객관적 정보, 전문가가 직접 전하는 경험적인 지식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고대신문이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는 분들의 활동상을 보다 생생히 전달하고 미개척 분야, 더 넓은 세상에서 고대인의 도전정신을 펼쳐나가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의 고대신문이 지닌 명예는 그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주신 역대 주간 교수님들과 학생기자 여러분, 애독자로서 고대신문을 사랑해주시는 30만 교우 여러분들과 재학생 여러분 모두의 것입니다. 고대신문 창간 65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면서 고대신문이 모든 고대인의 변함없는 성원을 받으며 무궁한 발전을 이룩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김병철 고려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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