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식을 듣고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꼈다.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짜릿한 전율과 그보다 앞서 가슴에 떨어진 무거운 돌덩이 하나.

  어릴 때부터 문학에 관한 관심이 많았지만 정식으로 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대학 입학 이후부터였다. 작은 서점에서는 시집을 진열조차 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에서, 시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고민했고 회의를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시를 사랑하는 마음과 대립하면서 나를 갈팡질팡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아직 길의 초입에 들어선 입장이라서 더욱 그랬다. 과거형으로 썼지만 물론 지금도 어느 정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상은 그런 아이러니에 갇혀있던 나에게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아직 불투명한 유리 상자처럼 손에 잡히지 않고 어떤 측면에서는 무거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이번 수상이 앞으로 내게 나아갈 수 있는 동기와 원동력을 지탱해줄 발전소가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은 지인들 중에서도 우리 학과 선후배, 동기들에게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매주 시 합평 모임을 가지며 서로 독려해주고 함께 커나가는 시 소모임 시숨 멤버 여러분들께는 특히 더더욱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시숨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런 넘치는 상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 어떤 시를 쓰게 되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시를 쓰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준영 인문대 문예창작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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