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가 박경리 문학상 수상기념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제 2회 박경리 문학상 수상자 러시아 출신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작가의 수상 기념 강연회가 26일 백주년기념삼성관 원격회의실에서 열렸다. 본교 러시아CIS연구소와 한-러대화 사업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강연에는 박길성 문과대 학장과 노어노문학과 교수들을 비롯해 10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울리츠카야 작가는 본격적인 강연에서 앞서 “동양과 서양의 벽은 서로를 이해하는데 굉장한 장애물”이라며 “이번 상을 받으면서 그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강연에서 울리츠카야 작가는 작품 집필 과정에서 중요시 하는 테마에 대해 설명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미생물도 있지만 반대로 그 경계를 지니고 있는 인간은 이들과 다르게 자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성찰하는 생물체”라고 말했다. 러시아 작가로서의 솔직한 고충도 들을 수 있었다. “러시아 문화의 전성기였던 19세기의 대문호인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체홉, 푸쉬킨의 작품들이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러시아의 현대 문인들은 그래서 굉장히 고통스럽다. 원하든 원치 않든 대작가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물론 경쟁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경쟁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러시아 대문호들에 대한 태도는 현대 러시아 작가들에게 굉장한 용기와 인내력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러시아 문학은 아직 존재한다”

박경리 문학상은 박경리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으며 올해부터 세계문학상으로 확대됐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작가는 세계문학상으로 확대 후의 첫 외국인 수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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