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5월 복원이 완료된 남산 한양도성 2단계 구간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남산공원을 두르고 있다.
서울 한양도성은 6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근현대를 거치며 교통편의와 근대 도시 계획이라는 목표 아래 상당 부분 허물어지며 원형을 잃어버렸다. 5월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록을 목표로 한양도성 성곽 복원에 관한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한양도성은 ‘국방 유적 보존 및 정비’ 지시에 따라 1974년 광희문 문루 복원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기타 구간 복원이 추진됐다. 서울시는 현재 남산 한양도성 3단계(447m), 숭례문(83m), 인왕산(213m) 구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혜화문 공관(86m), 흥인지문 북측(21m) 구간을 공사할 예정이다.

한양도성의 복원은 한양도성의 기록이 남아있는 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의 고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사료에 축재배경, 공사 주체·기간, 석재의 조달처 등이 상세히 기록돼있어 원형에 가까운 복원이 가능했다. 올해 복원된 남산 한양도성 2단계 구간은 인간문화재 120호 이의상 석장이 조선시대 방식으로 다듬은 석재를 사용했다. 문인식 도성관리팀장은 “건축학과 교수 20여명이 고증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양도성 자문위원회와 문화재청에서 자문을 받고 있다”며 “철저한 고증을 위해 한양도성연구소를 발주하고 서울학연구소와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양도성도감 설치 △한양도성 자문위원회 설치 △박물관·연구소 설립 △시민순성관제(한양도성관리제) 정책을 올해 안에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예정보다 조금 지연됐다. 9월 28일 출범한 한양도성도감은 성곽 복원, 보존·관리, 활용, 유네스코 등재 등 총체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김영문 학예사는 “한양도성도감은 현재 사업 초창기로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과 연구소는 내년에 발주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직접 성곽을 관리하는 제도인 시민순성관제는 올해 안에 시민순성관을 임명해 내년부터 실질적인 활동을 수행하게 할 예정이다. 한양도성 준공일에 맞춰 올해 10월 26일~31일로 정해졌던 ‘한양도성 주간’ 공포는 1년 더 미뤄지게 됐다. 문인식 도성관리팀 팀장은 “도로에 의해 단절된 구간을 놓고 하부형상화를 할 것인지 상부형상화를 할 것인지와 같은 예민한 문제를 두고 의견충돌이 있다”며 “방법선택의 절충과정에 있지만 복원 공사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인식 팀장은 “시와 문화재청의 장기계획이 어긋날 때 예산집행에 문제가 생긴다”며 애로사항까지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노력으로 서울 도심에 한양도성의 성곽이 조금씩 돋을새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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