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갑시다’ 밴드는 진정한 ‘팀’이다. 보컬과 코러스 모두 본인들은 노래를 정말 못한다면서도 둘이 뭉치면 듣기 좋은 목소리가 나온다고 자부한다. 리더로서 곡 제작 및 보컬을 맡은 이규원(국제학부 08) 씨를 중심으로 기타를 맡은 김현우(국제학부 09), 코러스와 기타를 맡은 이건희(인문대 영문09), 젬버를 맡은 이상락(연세대 화공09) 씨로 구성된 ‘같이갑시다’ 밴드. 고민도, 부족한 점도 많지만 서로를 아끼며 웃음을 잃지 않는 팀워크를 지녔다. 인터뷰 당시에도 8일에 있을 MBC 대학가요제 결선을 대비한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 사진 | 김연광 기자 kyk@

군대에서 시작된 음악과의 인연
‘같이갑시다’ 밴드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멤버들은 카투샤에서 만나 자연스레 밴드를 구성했다. 카투샤 내 연례행사인 ‘Musical Competition’의 1000여 명 관중 앞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이후 부대 내외에서 끊임없이 공연을 했다. 팀은 부대 내 건희 씨 방에서 매일 밤 9시에 모여 연습했다. 말이 연습이지 웃고 떠들며 놀았다. 리더 규원 씨에게 팀의 의미는 각별했다. 자신의 전역이 다가올수록 팀이 해체될까 걱정했던 그에게 대학가요제는 팀 유지의 좋은 명분이었다. 규원 씨는 “대학가요제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멤버끼리 모이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렇게라도 팀을 더 오래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습실이 없어도 팀은 계속된다
“먼 곳을 바라보며 더 촉촉하게 불러봐” 황찬희 작곡가의 차원이 다른 조언에 멤버들이 힘을 낸다. 팀은 본선 진출 이후 경연곡 ‘댓바람’의 싱글 앨범을 출시를 확정짓고 녹음을 끝내기도 했다. 하지만 팀은 불과 3차 예선 중 경연에서 중도 탈락할 뻔 했다. 기존 멤버 박호준 씨의 군 복무 문제로 제작진이 난색을 표했고, 규원 씨의 과 후배인 현우 씨가 긴급 투입돼 간신히 본선에 참가할 수 있었다. 팀은 전역 후 연습 공간이 사라져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광장, 인사동을 돌며 하던 야외 공연을 연습 삼아야했다. 대학가요제 촬영 대기 시간이 가장 긴 연습 시간이었을 만큼 열악했다. 규원 씨는 “놀면서 자연스레 하던 음악이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힘겹게 만난 후 행하는 ‘연습’이 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학가요제는 열정의 자극을 준 무대
멤버 모두가 20대 중반인 팀에게 대학가요제는 과감한 도전이다. 하지만 멤버 모두 후회는 없다며 한 목소리를 낸다. 규원 씨는 “일 년에 한번뿐인 보험계리사 시험 일정이 3차 예선과 겹쳐 시험에 불합격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에만 매달리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멤버들은 대학가요제를 통해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순수한 열정의 가치다. 상락 씨는 “음악을 사랑해 진지하게 도전하는 다른 참가자를 보며 무언가에 순수한 열망을 가진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대학가요제는 인생에서 열정을 쏟을 목표를 찾아야겠다는 자극을 준 소중한 무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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