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처음으로 이렇게 고대신문을 통해서 독자 여러분들께 정보통신대학 소식을 직접 전해드릴 기회가 생겼네요. 하지만 이런 좋은 기회에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네요. 최근 정보통신대학 학생회(회장=이상윤, 정통대 학생회)에 한가지 비보가 날아왔습니다. 바로 정보통신대학 3개의 동아리가 각각 자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던 '구연수관'이 자연계실험연구동(가칭)으로 재건축 예정됨으로써 3개의 동아리에게 일방적으로 방을 빼라는 통보가 왔다는 것입니다. 처음 이 소식을 듣고 저희 정통대 학생회는 '어이없다'라는 생각을 먼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방적인 통보에다, 원래 과도에 있던 동아리방(이 방은 한 개의 방에 두 개의 동아리가 동시에 생활하고 있었습니다)에 나머지 3개의 동아리들도 함께 사용하라는 통보도 함께 왔기 때문입니다. 한 개의 방을 5개 동아리가 함께 쓰라니요.

이러한 학교의 결정은 학생들을 무시하는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행동이라고 밖엔 생각이 안 됩니다. 학생들에게 의견을 묻는 단 한 번의 언질조차 없었고 그것도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방을 빼라는 '통보'형식으로 전달된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학생회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 현재 정보통신대학의 모든 소모임 회장들과 학생회, 총학생회와 함께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구성, 현재 몇 차례의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현재 회의를 통해 임시 대책으로 학생회실을 개방, 3개 동아리의 회의실로서 학생회실을 개방하기로 결정하였고 학사지원부, 과학정보부(과도관을 관장하고 있는 부서)를 지속적으로 찾아가 대체공간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회실 개방과 같은 결정은 단지 임시대책일 뿐 3개 단위의 자치공간을 되찾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입니다. 현재 11대 학생회의 임기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회의체 자체는 학생회의 전환 유무와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새로 지어지는 연구동에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치공간을 보장하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만약 그 약속이 불가능하다면 현재 있는 공간에서의 대체공간을 약속받는 것이 차선책으로서의 목표입니다.

사실, 정보통신대학의 이러한 사정 말고도 학교 측이 학생들의 자치공간을 논의 없이 빼앗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그 문제의 당사자들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과 목소리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우리의 목소리는 작을지 모르지만 고대 내의 다른 학우들의 목소리가 하나하나 더해질수록 학교도 이 문제에 대해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대신문 독자여러분, 부디 추운 겨울 정보통신대학의 학우들을 거리로 내몬 학교의 결정을 해결하도록 이 문제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윤 정통대 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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